브라질 상파울루시와 광역권 일부 지역에서 홍역(Measles·Sarampo)이 집단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추가 예방접종에 나섰다.
상파울루시와 광역권 2개 도시는 15일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예방접종 행사를 실시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홍역 유행이 확인됐으며,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베르나르두두캄푸에서는 이날 홍역 예방접종을 위한 이른바 ‘D데이(Dia D)’가 진행됐다. 기본보건소(UBS)를 비롯해 임시 접종소까지 문을 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한 주민은 “한동안 홍역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시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시에서도 주말 일정에 예방접종을 포함시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생 펠리피 푸치는 “오늘 영화관에 가기로 했는데, 여자친구가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예방접종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함께 백신을 맞았다.
학생 가브리엘라 로페스는 “저는 예방접종을 거르지 않는다.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매년 검진을 받고 건강을 지키도록 가르쳐 주셨다”며 “건강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의 중요성을 믿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브라질 보건부는 상파울루시, 상베르나르두두캄푸, 과룰류스에 거주하는 생후 6개월 이상 59세 이하 주민에게 과거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예방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상파울루시와 과룰류스, 상베르나르두두캄푸에서 확인된 홍역 확진자는 모두 23명이다. 이 가운데 16명은 예방접종 기록이 없거나 필요한 접종을 모두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다. 시리우-리바네스 병원(Hospital Sírio-Libanês)의 감염병 전문의 미리암 달 벰(Miriam Dal Bem)은 “홍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감염병 가운데 전염력이 가장 높은 질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역을 전파하는 환자 한 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감염 취약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 한 명으로부터 최대 18명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계산할 정도”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주 지역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최근 경보를 발령하고 2026년 미주 대륙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 수가 이미 최근 2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상파울루 광역권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지역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최대 국제공항인 과룰류스 국제공항을 비롯해 국제적인 이동 인구가 집중되는 교통시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예방접종학회(SBIm) 부회장 헤나투 크포우리(Renato Kfouri)는 “매일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상파울루로 들어온다”며 “과룰류스와 같은 대형 국제공항이 있고 여러 국가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하는 대형 버스터미널도 있어 홍역을 비롯한 각종 감염병이 유입되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홍역의 높은 전염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 주민과 근무자들에게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