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북부 칸타레이라 산맥(Serra da Cantareira) 인근의 한 주택에서 반려견 핏불이 집 안으로 침입한 퓨마와 몸을 던져 맞서 싸우며 일가족을 지켜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일 새벽 3시경 상파울루 북부의 한 폐쇄형 주택단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생후 3개월 된 막내를 돌보기 위해 잠에서 깬 미렐라 하무스(Mirella Ramos)는 평소 자신을 따라다니던 반려견 '라그나르(Ragnar)'가 갑자기 복도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곧이어 집 밖에서 맹수의 으르렁거림과 격렬한 몸싸움 소리가 들렸고, 남편이 확인에 나섰다가 성인 퓨마 한 마리가 뒷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핏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남편은 즉시 문을 잠그고 "아이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라. 저건 퓨마다"라고 외쳤고, 라그나르는 홀로 퓨마를 막아내며 가족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줬다.
격투는 둘째 딸(3세)이 울며 반려견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끝났다. 라그나르는 가까스로 퓨마를 따돌린 뒤 다른 출입구를 통해 집 안으로 돌아왔고, 가족들은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라그나르는 얼굴이 크게 찢어지고 심장 인근 혈관까지 손상되는 중상을 입어 응급수술을 받았다. 머리에는 32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으며, 얼굴 왼쪽 기능 일부와 잇몸 일부를 잃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현재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미렐라는 "라그나르가 아니었다면 퓨마가 아이들이 있는 집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고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을 구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다음 날 퓨마는 다시 가족의 집 계단 부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은 관리사무소와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치료비로만 약 1만 헤알이 지출된 가운데 가족은 온라인 모금 활동을 통해 치료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부족으로 전문 재활병원 입원 치료는 포기한 채 집에서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미렐라는 "이 집을 짓는 데 5년이 걸렸지만 퓨마가 포획되지 않는다면 집을 팔고 떠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당국이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 달라"고 호소했다.
상파울루 시청은 사건 당시 야생동물관리부서(DFS)나 시경찰(GCM)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관련 사실을 확인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시민이 직접 접근하거나 포획을 시도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야생동물관리부서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