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두려워도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깡'입니다."
상파울루의 대표 제과 브랜드 '바이 김 콘페이타리아(By Kim Confeitaria)'를 이끌고 있는 베로니카 김 대표가 자신의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성공 스토리를 브라질 한인 청소년들에게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브장학회(회장 김순준)는 지난 8월 4일 오후, 상파울루 봉헤찌로 한인타운 K-스퀘어 루프탑에서 2026년 3분기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채진원 주상파울루총영사와 김순준 회장, 권홍래·제갈영철·박대근 고문, 구본일 영사, 학부모와 장학위원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상파울루 유명 제과점 '바이 김 콘페이타리아'의 오너 셰프인 베로니카 김 대표가 멘토로 나서 '깡'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학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제게 '깡'은 단순한 배짱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라며 자신의 창업 과정을 솔직하게 소개했다.
패션을 전공한 그는 부모가 운영하던 의류업체를 이어받을 수도 있었지만 적성을 찾지 못했고, 2017년 아버지의 희귀질환과 가족 사업 정리를 계기로 제과사의 길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뢰(Le Cordon Bleu)를 졸업한 뒤 다시 브라질로 돌아온 그는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제과사와 배달기사, 구매 담당까지 맡으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창업 후 첫 6개월 동안 판매된 치즈케이크는 겨우 4개. 월세 3천 헤알에 월매출은 5천 헤알에 불과했고,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김 대표는 "매일 울면서 작업실을 지켰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행사와 강연, 협업 기회를 찾아다니며 조금씩 고객을 늘렸고, 결국 작업실을 떠날 무렵에는 월매출이 4만 헤알까지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40㎡ 규모의 작은 작업실을 떠나 210㎡ 규모의 매장을 열고 직원을 채용했다. 월세는 1만 헤알로 크게 늘었지만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고, 현재는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제과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창업 과정은 성공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2024년 브라질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는 첫 회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달걀흰자와 설탕으로 만드는 디저트에서 설탕을 넣지 않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이틀 동안 울었습니다. 하지만 사흘째에는 다시 출근했습니다. 저를 기다리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이를 소재로 영상을 제작했고, 오히려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였다.
창업 이후 5년 동안 '프라제레스 다 메자(Prazeres da Mesa)', '베자 상파울루(Veja São Paulo)' 등 브라질의 권위 있는 외식 전문 매체에 100회 이상 소개되며 상파울루 대표 제과점으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꿈은 계획을 세우는 순간 목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자가 되는 것이 창업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공은 끈기와 용기를 끝까지 지켜낸 결과"라고 조언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깡'의 의미를 전했다.
"두려움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울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나는 것, 그것이 진짜 깡입니다."
한편 김순준 한브장학회 회장은 "오늘 받은 사랑을 훗날 다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으며, 채진원 총영사는 "장학생들이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미래 인재로 성장해 양국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