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유통업체 카자스 바이아(Casas Bahia)의 노트북과 스마트폰, 냉장고 등 각종 전자·가전제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온라인 사기에 대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이번 경매는 경매 플랫폼 Kwara를 통해 진행되며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이 매물로 나왔다.
특히 최근 카자스 바이아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회생을 신청한 시기와 맞물려 경매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따라 실제 경매사이트를 모방한 가짜 페이지 등을 이용한 사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자스 바이아 측은 경매와 별개로 “오프라인 매장과 전자상거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와 소비자 경험을 지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매사이트 복제해 돈 가로채는 수법 주의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Kaspersky)는 최근 카자스 바이아의 재고 처분과 직접 관련된 특정 사기 캠페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명 경매를 악용하는 사기 수법은 이미 여러 차례 나타난 유형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수법은 범죄자들이 실제 경매업체의 웹사이트를 그대로 복제한 것처럼 꾸민 가짜 사이트를 만든 뒤 소비자가 낙찰대금 등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널리 사용되는 즉시송금 방식인 PIX를 이용한 결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송금 즉시 돈이 상대방 계좌로 넘어가기 때문에 범죄자가 여러 계좌로 자금을 빠르게 분산할 경우 피해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퍼스키의 보안 전문가 파비우 아솔리니(Fabio Assolini)는 가짜 사이트 피해를 막기 위해 경매 플랫폼의 평판과 경매인 정보를 확인하고, 경매 공고문을 꼼꼼히 읽은 뒤 결제 단계에서 돈을 받는 수취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싸게 낙찰받아도 수수료·운송비 추가될 수 있어
경매에 참여할 때는 낙찰가격뿐 아니라 추가 비용과 제품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일부 경매 제품은 ‘현재 상태 그대로’ 판매되기 때문에 외관 손상이나 부품 누락,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결함 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입찰 전 경매 공고에 기재된 제품 상태와 거래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낙찰가가 최종 지불금액과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플랫폼에 따라 경매인에게 지급하는 약 5%의 수수료와 별도의 행정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제품 수령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과 달리 경매 물품은 집까지 배송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낙찰자가 지정된 장소를 직접 방문해 제품을 포장하고 운송해야 할 수도 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물품을 찾아가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낙찰받은 물품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PIX 보내기 전 ‘누구 계좌인지’ 반드시 확인
전문가들은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기 전 해당 사이트의 신뢰도를 소비자보호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경매를 담당하는 경매인이 해당 주(州)의 상업등기위원회(Junta Comercial)에 정식 등록돼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제 단계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정상적인 경매라면 낙찰대금은 경매를 주관하는 법인이나 공식 경매인의 계좌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경매와 관계없는 제3자 명의 계좌나 알 수 없는 개인 CPF로 PIX·TED 또는 계좌이체를 요구한다면 송금을 중단하고 경매 주최 측의 공식 정보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유명 기업의 경매나 재고 처분 소식이 SNS를 통해 확산될 때 이를 모방한 가짜 광고와 사이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파격 할인’이나 ‘초저가 낙찰’을 강조하는 광고만 믿고 서둘러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