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웨스트나일열(Febre do Nilo Ocidental·FNO)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상파울루주 보건국(SES-SP)은 24일 주 역학감시센터(CVE-SP)를 통해 주 역사상 처음으로 웨스트나일열 인체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환자는 히베이랑 프레투(Ribeirão Preto)에 거주하는 34세 여성으로, 최근 아마존 지역을 여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치료 후 회복한 상태다.
두 번째 환자는 상조제두히우프레투(São José do Rio Preto)에 거주하는 18세 여성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두 환자 모두 실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며, 주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팀이 감염 경로와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감염 사례는 상파울루주의 아돌푸 루츠 연구소(Instituto Adolfo Lutz)의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진됐으며, 브라질 법정 감염병 신고 시스템인 Sinan에도 보고됐다.
타치아나 랑 다고스티니 CVE-SP 국장은 “상파울루주에서 처음으로 두 건의 웨스트나일열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역학 감시와 지속적인 상황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주와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이 감염 추정 지역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조치를 안내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성 감염병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뎅기열과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과 마찬가지로 모기와 같은 절지동물 매개체를 통해 전파되는 아르보바이러스 감염병에 속한다.
주요 전파 매개체는 브라질에서 ‘페르닐롱고(pernilongo)’ 또는 ‘무리소카(muriçoca)’라고 부르는 집모기속(Culex) 모기다. 모기가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빨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람 등을 물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감염자의 약 20%에서 임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중추 또는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열과 권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근육통, 안구 통증, 피부 발진, 림프절 비대 등이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의식 혼란과 의식 수준 저하, 떨림, 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뇌염이나 수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즉각적인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하다.
백신·특정 치료제 없어…모기 예방 중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웨스트나일열 예방백신이나 특정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휴식과 수분 공급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중환자실(UTI) 치료와 정맥 수액, 호흡 보조 및 합병증 예방 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상파울루주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피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옷을 착용하는 한편, 창문과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집 주변에 물이 고일 수 있는 용기와 장소를 제거하고 하천이나 배수로 등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Culex 계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해질녘부터 새벽 사이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모기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방문했거나 머문 이력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관련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