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특정 K팝 팬층을 넘어 일반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매체 Poder360이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인의 76%가 한국과 한국문화 전반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관심 분야도 K팝뿐 아니라 K드라마, 한식, 패션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러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의 49%는 한국문화와 관련된 제품이나 행사, 체험 등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브라질인 2명 가운데 약 1명이 한류 관련 소비 과정에서 예상보다 지출을 늘린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K팝에서 시작해 드라마·음식·화장품까지
브라질의 한류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초기에는 K팝과 아이돌 팬덤이 한류 확산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식, 화장품, 패션, 한국어, 관광 등으로 관심 분야가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콘텐츠가 더 이상 일부 마니아층만의 문화가 아니라 브라질 일반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K팝 역시 강력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브라질 공연과 K팝 관련 행사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팬들이 몰리고 있으며, SNS를 통한 콘텐츠 소비와 팬덤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접한 소비자가 다른 분야로 관심을 넓혀가는 ‘한류 확장 효과’도 주목된다. K드라마를 본 뒤 한국 음식을 찾아 먹거나, K팝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는 식이다. 관련 학술 연구에서도 한국 콘텐츠 소비가 한국문화의 다른 분야와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브라질 일상으로 들어오는 ‘K푸드’
한류의 확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음식이다.
과거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찌로(Bom Retiro)를 중심으로 접할 수 있었던 한국 음식과 식품은 이제 한인사회를 넘어 브라질 소비자들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김치와 불고기, 떡볶이, 한국식 치킨, 라면 등은 K드라마와 SNS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있으며, 브라질 시장을 겨냥해 ‘한국식’ 제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한류가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보고 듣는 단계’에서 직접 먹고 사고 경험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준다.
‘좋아한다’에서 ‘돈을 쓴다’로…달라진 브라질 한류
이번 조사에서 76%라는 높은 관심도와 함께 눈여겨볼 대목은 49%의 초과 지출 경험이다.
한류가 문화적인 호감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 티켓, 식품, 패션·뷰티 제품, 각종 행사와 문화체험 등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인구 2억 명이 넘는 중남미 최대 소비시장인 만큼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과 콘텐츠 업계에도 의미가 크다. 한류의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식품·뷰티·패션·관광·교육 등 한국 관련 산업 전반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브라질에서 한류는 이제 일부 젊은 팬들의 유행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브라질인 10명 중 약 8명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절반 가까이가 관련 소비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조사 결과는 ‘Hallyu(한류)’가 브라질에서 하나의 문화·소비 현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