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권의 한 봉제공장에서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약 두 달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밤 10시까지 장시간 일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상파울루 광역권 이타콰케세투바(Itaquaquecetuba) 시립경비대(GCM)에 따르면 지난 27일 파르키 피라치닝가(Parque Piratininga) 지역의 한 건물에서 볼리비아 출신 성인 노동자들과 어린이 1명이 발견됐다.
현장 노동자 가운데는 임신 약 6개월인 여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이 주장한 노동·생활 환경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예노동과 유사한 노동조건(trabalho análogo à escravidão) 및 노동자 권리 침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SNS에는 “월급 5천 헤알”…현실은 “두 달째 월급 못 받아”
노동자들은 브라질에 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구인광고를 보고 일자리를 찾아 브라질로 왔다고 진술했다.
당시 구인광고에서는 월급으로 약 5천 헤알(R$ 5.000)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실제로는 약 두 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으며 밤 10시까지 일하는 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은 우유와 기저귀 등 기본적인 생활용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진술했다.
봉제공장 빠져나온 여성이 신고…“책임자가 건물 열쇠 관리”
이번 사건은 해당 장소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 한 명이 밖으로 나온 뒤 노동환경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GCM 여성보호순찰대(Ronda de Proteção à Mulher)는 지역 순찰 과정에서 신고를 접수했으며, 한 부부의 안내를 받아 해당 건물을 확인했다.
노동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현장 책임자가 건물 열쇠를 관리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정황도 제기됐다.
다만 실제로 노동자들의 이동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됐는지와 강제노동 여부 등은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음식물 썩고 위생상태도 열악…현장 감식 예정
GCM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내부에는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있었고 냉장고에서는 상한 음식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을 비롯한 일부 공간 역시 제대로 청소되지 않는 등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당국은 추가 감식을 위해 현장을 보존했다.
특히 임신 약 6개월인 여성은 임신 기간 동안 의료진의 진료를 단 한 차례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가족들은 GCM 시설에서 음식과 필요한 지원을 받은 뒤 연방경찰(Polícia Federal)로 인계됐다.
노동·주거환경 및 인권침해 여부 본격 조사
수사당국은 앞으로 봉제공장의 실제 근무시간과 임금 체불 여부, 노동자들의 주거환경,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SNS 구인광고에서 제시한 월 5천 헤알의 급여 조건이 실제 고용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 노동자들이 장시간 근무를 강요받았는지 등도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아직 수사 단계인 만큼 관계자의 범죄 혐의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당국은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노동법 위반 및 노예노동과 유사한 조건이 실제 존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