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공의료시스템 SUS(Sistema Único de Saúde)가 오는 10월부터 폐암 환자들에게 고가의 신약 3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브라질 보건부(Ministério da Saúde)에 따르면 새롭게 SUS에 도입되는 폐암 치료제는 브리가티닙(Brigatinibe), 게피티닙(Gefitinibe), 더발루맙(Durvalumabe) 등 3종이다. 시행 초기에는 약 1,900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치료제는 민간 의료시장에서 연간 치료비가 수십만 헤알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SUS 도입의 의미가 크다.
환자가 SUS의 암 전문 의료서비스를 통해 해당 치료 대상에 해당할 경우 약값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고 공공의료체계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간 60만 헤알 넘는 표적치료제도 SUS서 무료 제공
브리가티닙과 게피티닙은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분자적 변화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치료제다.
보건부에 따르면 두 치료제를 민간 의료망에서 이용할 경우 치료비가 합산 기준으로 연간 60만4,200헤알 이상에 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SUS의 적용 기준에 해당하는 폐암 환자에게 공공의료체계를 통해 제공된다.
경구용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보건부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서 약을 받아 집에서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치료 지속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64만3천 헤알 넘는 면역항암제도 지원
또 다른 신약인 더발루맙(Durvalumabe)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돕는 면역항암제다.
특히 3기 폐암 환자 가운데 수술이 어려운 경우 등에 사용되는 주사제로 병원에서 투여된다.
민간 의료망에서는 치료비가 연간 64만3천 헤알 이상에 달할 수 있지만, SUS에서는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공공의료서비스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경제적 부담 때문에 고가 신약 치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정부가 비용 부담…“약 구하려 소송하는 상황 줄인다”
이번 폐암 신약 무료 제공은 브라질 보건부가 추진하는 AF-Onco(Assistência Farmacêutica Oncológica) 정책의 일환이다.
연방정부가 관련 재원을 부담하고 고가 항암제의 구매와 공급체계를 정비해 지역에 따른 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부는 특히 환자가 필요한 고가 치료제를 공급받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이른바 ‘의료 사법화(judicialização da saúde)’를 줄이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가 항암제 23종 확대…10만 명 이상 혜택 전망
AF-Onco를 통해 앞으로 SUS에서 공급되는 고가 항암제는 총 23종으로 확대된다. 보건부는 이를 통해 공공의료망의 암 치료제 공급 범위가 약 35%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정책의 예상 수혜자는 10만 명 이상, 연간 예산은 약 21억 헤알에 달한다. 재원은 연방정부가 부담한다.
다만 SUS에서 해당 약을 원하는 모든 환자가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폐암의 종류와 병기, 임상·분자적 특성 등 SUS의 치료 지침과 의학적 적응 기준에 해당해야 한다.
브라질에서 민간 치료비가 연간 수십만 헤알에 이를 수 있는 최신 폐암 치료제들이 공공의료망에 포함되면서,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적합한 환자가 고가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