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에게 상파울루시를 상징하는 명예인 ‘도시의 열쇠(Chave da Cidade)’를 수여해 달라는 브라질 팬들의 청원이 11만5천 명을 돌파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라질 BTS 팬덤 ‘ARMY’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청원은 지난 6월 22일 시작됐다. 처음 약 2개월 동안 1만5천 명가량이 참여했지만 최근 24시간 동안 8만 명 이상이 새롭게 서명하면서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확인된 서명은 11만5천 명을 넘어섰다.
청원은 상파울루시청을 비롯해 상파울루시 문화국과 관광국, SPTuris, 국제관계국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팬들은 청원문을 통해 상파울루가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BTS 팬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를 보유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BTS에게 도시의 열쇠를 수여하는 것은 한국과 브라질, 특히 상파울루 사이의 문화적 유대관계를 상징적으로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열쇠’ 어떤 의미?
‘도시의 열쇠’는 상파울루시가 특별한 인물이나 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징적인 명예로, 흔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파울루에서는 시장이 직접 열쇠를 전달할 수 있으며 시의회의 별도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주로 카니발 축제의 ‘코르치 두 카르나발(Corte do Carnaval)’에 도시의 열쇠가 전달됐다. 올해 2월 6일에도 히카르두 누네스(Ricardo Nunes) 상파울루시장이 Fábrica do Samba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6년 카니발 대표단에 도시의 열쇠를 전달했다. 앞서 2025년과 2023년, 2019년, 2009년에도 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BTS는 상파울루시로부터 이 상징적인 명예를 받는 특별한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된다.
BTS 10월 상파울루 온다…MorumBIS 3회 공연 ‘매진’
이번 청원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BTS의 브라질 공연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BTS는 오는 10월 28일과 30일, 31일 상파울루 Estádio do MorumBIS에서 총 3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ARIRANG’ 투어의 일환으로, BTS는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 등을 거쳐 브라질을 찾는다. 상파울루 공연은 이번 투어의 중남미 일정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브라질 공연 일반 티켓은 지난 4월 10일 판매를 시작했으며 3회 공연 모두 매진됐다.
2014년 1천500명 팬미팅에서 2026년 ‘3회 스타디움 매진’으로
오는 10월 공연은 BTS의 다섯 번째 브라질 방문이 될 예정이다.
BTS가 처음 브라질을 찾은 것은 데뷔 이듬해인 2014년으로, 당시 상파울루에서 약 1천500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가졌다.
2019년에는 상파울루에서 두 차례 대규모 공연을 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규모가 더욱 확대돼 MorumBIS에서 세 차례의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게 됐다.
2014년 약 1천500명 규모의 팬미팅에서 시작된 BTS와 브라질 팬들의 인연이 12년 만에 상파울루의 대형 스타디움 3회 매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도시의 열쇠’ 청원까지 11만5천 명을 넘어서면서 BTS의 브라질 내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청원 참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파울루시가 브라질 ARMY의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