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머나먼 브라질 땅에 잠들어 있던 김기주(19242013)·한응규(19202003) 애국지사의 유해가 50여 년 만에 마침내 고국이 품으로 돌아갔다.
두 지사는 모두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유공자다. 김기주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해 중국 중앙군 유격대와 광복군 총사령부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했으며, 해방 후 6·25 전쟁에도 참전해 충무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유공자다. 1971년 브라질에 이주해 여생을 보냈다.
한응규 지사는 광복군 제2지대에서 정보 수집과 초모(招募) 공작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부친 한준관 지사의 뜻을 이어 2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1972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이번 봉환에는 김기주 지사의 부인 고(故) 김성애 여사의 유해도 함께했다.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6위의 유해를 국내로 모시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번 브라질 봉환은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김명호 서기관과 김현우 주무관으로 구성된 봉환반이 지난 8일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추모식은 10일 오후 5시 30분, 상파울루 봉헤찌로 한인타운에 위치한 ‘브라질 성 김대건 순례지 한인 성당’에서 거행됐다.
유가족과 친지들, 채진원 주상파울루 총영사, 구본일 정무영사, 김인호 경찰영사,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 박대근 한브장학회장, 이형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브라질지회장, 이화영 브라질한인문화예술연합회장, 배다윗 서울교회 담임목사, 강철민 주임신부 등 한인사회 인사와 동포 약 70여 명이 참석해 두 유공자들의 넋을 기렸다.
구본일 영사의 사회로 국민의례, 약력 보고, 추모사, 기도, 유족 인사, 헌화, AI 복원 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
채진원 총영사는 “남미 최초로 이루어지는 이번 유해 봉환을 우리 브라질 동포 사회는 소중히 기억할 것”이라며,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존중받는 문화 조성은 매우 중요하며, 합당한 예우와 보답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유족 대표로 김기주 지사의 아들 김호영 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망을 이뤄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국가보훈부의 세심한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한응규 지사의 아들 한명재씨는 “2대에 걸친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유공자의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을 마친 유해는 유가족 9명과 봉환반의 인솔로 브라질을 출국,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영접을 받는다. 이어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봉환식을 거행한 뒤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총영사관은 유해의 항공 봉송 과정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출 수 있도록 브라질 출입국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부터 관내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16명의 애국지사와 후손을 발굴, 국적 회복 등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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