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2024년 12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브라질 한인사회는 다른 나라 한인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짙은 브라질 한인사회 내에서도 탄핵안에 대한 의견은 매우 조심스럽고, 일부에서는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대체로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브라질 내 평소에도 윤 정권과 정치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줃곧 주장해 온 일부 한인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을e중심으로 국내 정치 상황과 탄핵 관련된 주요 뉴스나 속보를 빠르게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는 있지만 그 외 별다른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이들은 탄핵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탄핵을 지지하는 발언도 하고 있지만, 대체로 과거처럼 공개적인 집회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상파울루에서의 반응은 눈에 띄게 차분하다.
일부 한인들은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삼삼오오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대 발언을 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대다수의 국민들의 염원 분위기를 인식한 듯 크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브라질 한인사회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상파울루 한인타운에서는 ‘태극기 부대’와 같은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 비판을 퍼뜨리고,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퍼져나가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반응은 현저히 차분하며, 대규모 집회나 촛불 시위와 같은 활동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한인들은 상황을 TV 화면을 통해 지켜보며, 향후 전개될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 한인사회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탄핵이 현실화되면 경제적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의 탄핵이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우려는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교역국인 브라질 한인들 사이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윤 대통령 탄핵이 정치적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이 장기적으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표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안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 없이 변화하고, 국내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채진원 총영사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긴급 계엄령 선포 이후 여러 주최 행사에 참석한 바 있지만, 총영사는 이번 탄핵안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공식적인 입장 표명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며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기보다 현지 한인사회와의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다수의 브라질 한인들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TV 화면을 통해 국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한인사회의 정치적 참여와 대응 방식이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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