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2024년, 서주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브라질협의회장과 주성호 한인의료봉사단(KMC) 회장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미국 백악관에서 심사를 거쳐 수여되며, 두 사람은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한 사업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되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마지막 금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은 봉사활동에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자원봉사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상자들에게 친필 서명을 담아 "희생과 헌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 온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서주일 회장은 브라질리아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브라질 한인 의사협회장, 한인복지회장, 제31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브라질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브라질 빈민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주도하며,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등지에서도 무료 의료봉사를 펼쳤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서 회장은 "브라질리아에서 가난한 동네를 보고 의사나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을 목격한 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주성호 회장은 상파울루 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30년 동안 후학 양성과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인복지회 회장과 한인의료봉사단(KMC) 회장으로서 다양한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펼치며, 현지인과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 회장은 "봉사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봉사 후 기분 좋고 보람을 느낀다"며, 아프리카 앙골라와 브라질 내 다양한 의료 취약 지역에서 봉사를 이어왔다.
서 회장은 2009년 아마존 의료봉사 경험을 떠올리며, "배를 타고 인디언 마을을 순회하며 의료 봉사를 했는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고, 그런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빈부 격차가 큰 브라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봉사의 중요성을 더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파라과이에서 의료봉사 중 한 엄마와 아이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엄마의 절망하는 모습으로 보며, 다음 번에는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두 회장은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의 의미와 향후 봉사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1월 30일(토), 서주일 회장이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위치한 나사렛병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서주일 회장은 "상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봉사를 통해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 상을 계기로 브라질과 남미에서 한국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성호 회장은 "봉사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상이 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많은 한인 교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두 수상자들은 금상 수상소식을 올해 초인 3월에 전해 들었지만, 메달과 상패는 추천인이 거주하는 멕시코로 전달됐고, 최근 서 회장이 개인일로 파라과이로 출장 과정에서 추천인을 만나 직접 전달받아 이번에 공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