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상파울루주가 올해 처음으로 한글날(10월 9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가운데,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한국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이 곧 존중입니다 (Nomear é respeitar)’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브라질 사회 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한국문화 관련 용어를 바로잡고, 정확한 명칭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문화적 존중과 상호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질에서는 오랫동안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문화 용어가 일본식 표현으로 혼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K-드라마를 ‘도라마(Dorama)’, 김밥을 ‘스시(Sushi)’, 한복을 ‘기모노(Kimono)’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1980년대부터 브라질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일본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김철홍 문화원장은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첫걸음”이라며 “작은 단어 하나라도 그 안에는 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김밥을 스시로, 드라마를 도라마로 부르는 일은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문화의 고유한 의미를 온전히 전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상파울루대한민국총영사관, 상파울루한국교육원, 상파울루대학교(USP) 인문학부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문화원은 브라질 내 혼용 사례가 많은 한국문화 용어를 정리·비교한 ‘혼용 용어 가이드북’을 제작해 언론인, 교육자, 콘텐츠 제작자 등에게 배포했으며, 문화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 대중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날 당일에는 세종학당과 공동으로 상파울루대학교(USP) 인문학부에서 특별 강연이 열렸다. 강연에는 김지윤 교수(한국어 전공)가 초청돼 왜 한국인은 이렇게 말할까? – 한국어가 보여주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이라는 주제로 포르투갈어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한국어에는 단어 이상의 문화적 사고방식이 담겨 있다”며, 존댓말 체계와 어휘 선택, 담화 구조를 통해 공동체 중심의 가치관과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을 설명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브라질 사회 전반에 한국문화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한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깊이 있는 문화 교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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