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브라질 현지에 소개하는 제14회 브라질 한국 영화제가 지난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상파울루의 대표 예술 영화관 헤아그 벨라스 아르찌스(Reag Belas Artes)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편과 단편 총 22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이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한국의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저항과 독립운동을 다룬 역사 영화들이 포함되어, 영화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더했다.
개막작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상영되었으며, 송강호, 공유, 이병헌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현지 관객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개막식에는 조제 안토니오 토토 파렌치 상파울루 문화부 장관, 채진원 주상파울루총영사,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 리아라 올리베이라(SPcine 대표) 등 주요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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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한 현지 관객은 "<밀정>을 통해 한국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처음 접했는데, 저항과 자유를 향한 이야기에서 강한 울림을 느꼈다"며, "K-컬처를 넘어서 한국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했다.
폐막작으로는 전선영 감독의 <폭로: 눈을 감은 아이>가 상영되었으며, 드라마 <파친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김민하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전선영 감독은 상영 후 관객들과의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직접 참여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과 전선영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상파울루의 대표 예술대학인 ESPM과 Belas Artes 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 대한 실제 경험과 창작 과정에 대한 강의는 학생들과 예비 영화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상영 행사를 넘어, 브라질 대중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현실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감독과 작품들이 브라질 관객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관하고, SPcine 및 다양한 브라질 현지 문화 기관들과 협력하여 마련되었다. 행사는 한국과 브라질이 영화라는 문화적 매개체를 통해 더욱 깊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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