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지난 11월 29일(목) 오후 4시,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위치한 케이스케어 2층 행사장에서 재브라질한인어머니합창단의 창립 36주년 기념 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자선공연이 아닌 일반 기념음악회로 진행되었으며, 김범진 한인회장, 조복자 노인회장, 박대근 장학회장, 이인숙 코윈브라질회장 등 주요 한인 인사들과 교포, 가족 및 축하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은 김정숙 단장의 지도 아래, 김수철 지휘자와 김신자 반주자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단원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으며, 행사장에는 한복을 입은 단원들의 모습만으로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재브라질한인어머니합창단은 브라질 한인 문화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문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음악회는 1부, 2부, 3부로 나뉘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1부에서는 ‘산촌’, ‘친구이야기’, ‘홍시’,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그대 그리고 나’, ‘아름다운 강산’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는 오랜기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상파울루 시경 합창단이 찬조 출연해 ‘아리랑’과 ‘아름다운 도시 (Cidade Maravilhosa)’를 열창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김수철 지휘자가 ‘마이웨이’ 등을 독창으로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이들 곡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팝송 10곡 중 하나로, 김 지휘자의 열정적인 무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손꼽혔다.
3부에서는 모두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준비되어 관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향수’, ‘독고는 우리땅’, ‘베사메 무초’, ‘아름다운 나라’ 등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공연장 안은 하나의 목소리로 합창하는 분위기였다.
김범진 한인회장은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공연에 참여한 어머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모든 한인회 주최 행사에 항상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본인 친모가 합창단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라 이번 공연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대근 한브장학회장은 "36년 동안 이어온 합창단의 활동은 정말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장학회와 합창단 활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단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공연을 지원해 준 모든 단체와 개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공연은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수철 지휘자는 "단원들의 열정 덕분에 이 공연이 가능했다"며, "매주 월요일 2시간씩의 연습을 통해 이렇게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하며 단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재브라질한인어머니합창단은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 한인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 단체 중 하나로, 이번 기념 음악회를 통해 그 위상을 더욱 확립했다. 단원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브라질 한인 사회와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앞으로도 그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관객들은 각 곡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음악회는 재브라질한인어머니합창단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따뜻한 시간을 선사한 뜻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