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 쁘라이아 그란지에서 지난 6월 21일(토) 발생한 열기구 화재 사고로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열기구 관광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첫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고 브라질 G1이 보도했다.
사고는 현지시간 오전 7시경, 21명이 탑승한 열기구가 이륙한 직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기구 바구니 안에 있던 마찬가지로 불을 점화하는 장비인 마스터(토치)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자 중 13명이 기구가 낮게 내려왔을 때 탈출에 성공했지만, 구조가 가벼워진 기구는 다시 떠올랐다. 이후 약 45m 높이에서 네 명이 추락해 사망하고, 남은 네 명은 기구가 바닥에 추락하며 불에 타 숨졌다. 생존자 중에는 조종사도 포함돼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18분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경찰과 과학수사팀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열기구는 최대 27명 또는 2,870kg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이었으며, 운항사 '소브레보아르(Sobrevoar)'는 2024년 9월부터 해당 지역에서 운항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사고는 항공 관련 인증 기관인 브라질 민간항공청(ANAC)의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ANAC는 열기구 관광을 ‘항공스포츠’로 분류해, 장비나 조종사에 대한 공식 인증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단, 타인의 안전을 위협한 경우에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종사의 변호인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이나 소화기 작동 여부 등은 공식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구 약 8,200명의 쁘라이아 그란지는 ‘브라질의 카파도키아’로 불리며 연간 7,500건 이상의 열기구 비행이 이뤄지는 관광 명소다. 매월 평균 600회 이상의 비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동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 번이 처음이다.
산타카타리나주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와 접한 이 도시는 해변은 없지만 브라질 최대의 협곡 지대인 이타임베진류, 말라카라 협곡 등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 생태 관광과 모험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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