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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했던 獨의사 "성공가능성 희박했다"  수술진 "위협 경고했지만 본인들이 원해"

  
“애당초 수술의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의사들은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을 중단했어야 했다.”(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
“최악의 결과가 나왔지만 분리수술 결정은 올바른 판단이었다.”(샴 쌍둥이 자매 수술을 지휘한 키스 고 박사)


29년간 머리가 붙은 채 살아왔던 ‘샴 쌍둥이’ 이란인 비자니(Bijani) 자매가 8일 싱가포르에서 52시간에 걸친 두뇌 분리 수술을 받던 중 사망한 가운데< 9일자 A16면 보도 > 수술의 타당성을 놓고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숨진 비자니 자매가 1996년 분리 수술을 받기 위해 독일로 갔을 때 독일 의사들은 수술에 반대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AP·AFP 등 외신들은 이번 분리수술은 원래 성공 가능성이 50%밖에 되지 않았으며 특히 머리가 붙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장기를 공유한 경우보다 어려운 수술이었다고 보도했다.


비자니 자매는 오랜 세월 붙어 살아오면서 뇌혈관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뇌의 조직이 단단하게 엉겨 붙어 있어 수술팀은 이를 분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에 앞서 수술진은 “이번 수술로 두 사람 또는 둘 중 한 명이 죽을 수 있으며,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어린이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은 1952년부터 여러 차례 성공한 바 있으나 성인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쌍둥이가 태어난 직후 입양한 이란인 의사 양부(養父)는 “나도 의사로서, 이 수술이 어렵다고 주장했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1996년 이들 자매의 수술에 반대했던 독일인 의사는 “2주 전 수술 얘기를 들었을 때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 생명윤리센터 캐럴 테일러 박사는 “수술진이 너무 낙관적이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며 현재의 의학 기술이 위험(사망)을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윤리 공보’ 편집장인 리처드 니컬슨 박사는 “두 자매는 생활이 불편했지만 29년을 함께 살아왔고 분리수술 전에는 아무런 생명의 위협이 없었다”며 분리수술은 ‘오도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니컬슨 박사는 또 “두 자매의 의사를 충분히 물었다고 하지만 서로 머리가 붙은 상태에서 어느 한 쪽 자매의 의사를 다른 쪽 자매가 거스를 수 없게끔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술진은 “수술을 강행한 것은 위험하지만 수술을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다고 판단했으며 29년째 괴로운 생활을 해온 비자니 자매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분리를 원했다”고 말했다. 미국 롤린스 핸런 박사도 “의사들에게 윤리적인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술진이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결정은 결국 두 자매가 한 것이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학의 마크 시글러 교수는 “현재 의학 수준은 수술에 필수적인 기술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CNN이 네티즌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가 “수술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진행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한 네티즌은 “이번 실패를 미래에 분리 수술을 성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의 한 네티즌은 “용감한 자매와 애쓴 수술진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란 국민들은 쌍둥이 자매의 죽음으로 비탄에 빠져 있으며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이란 관영 IRNA가 전했다.


S R 나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쌍둥이 자매의 사망으로 깊은 슬픔에 잠겼다”는 내용의 애도 편지를 보냈다. 하타미 대통령도 9일 “온 국민과 함께 두 자매의 죽음을 슬퍼한다”며 “그들은 불굴의 정신과 용기로 도전에 맞섰고 이제는 그들이 더 좋은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CNN에는 수천명이 애도의 글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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