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가격표''0'' 빼고 표기, 30억 손해

by Alex posted Nov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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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마루베니(丸紅)가 자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신형 데스크톱 가격에 ‘0’자 하나를 빼놓고 기재, 3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됐다.

마루베니의 인터넷 쇼핑몰인 ‘마루베니 다이렉트’는 지난달 31일 판매가격 19만8000엔(약 200만원)짜리 신형 데스크톱을 발매하면서 직원의 실수로 마지막 자리의 0자 하나를 빼놓고 기재했다. 결과적으로 판매가격을 1만9800엔(약 20만원)으로 잘못 표시한 셈.

파격적으로 싼 PC가 나오자, 2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엄청 싼 PC가 팔리고 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갑자기 주문이 폭주, 단 이틀 만에 약 1500대의 주문이 쇄도했다.

뒤늦게 가격에 ‘0’자가 하나 빠진 것을 발견한 회사측은 주문을 한 약 1000명에게 취소를 의뢰하는 메일을 보냈으나 “계약은 이미 성립된 것” “마루베니를 신용하고 산 것”이라는 등 항의가 빗발쳤다.

사실, 이 경우 누가 봐도 명백한 실수이기 때문에 일본 민법상 ‘착오에 의한 계약 무효’에 해당한다는 것이 일본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 그러나 대응책을 놓고 고민하던 마루베니는 10일 결국 가격 정정 전에 주문한 고객 전원에게 원래 표시가격인 1만9800엔에 판매키로 최종 결정하고 자사 인터넷 쇼핑몰 초기화면에 이를 공지했다. 마루베니 인터넷 쇼핑몰은 사고 이후 당분간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

고객들의 신뢰에는 보답했지만, 손해는 컸다. 마루베니는 이번 실수로 단순계산으로도 약 2억6700만엔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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