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뱀 좀 파세요" 홍콩뱀장수들 中에 탄원

by 인선호 posted Nov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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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뱀 장수들은 요새 속이 바짝 탄다. 중국 정부가 뱀을 포함한 이른바 야생동물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뱀은 광둥성은 물론 홍콩인들이 겨울철 보신식품으로 즐겨 찾는 애호식품. 뱀 공급이 줄어들자 애호가들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홍콩 뱀 장수들은 요즘 답답한 나머지 중국 중앙정부에 탄원서를 계속해 보내고 있다는 것. 이들은 탄원서에서 “뱀 요리 식당 130곳과 1000여명의 종업원들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애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올 1~9월 중 홍콩 뱀 장수들이 수입한 뱀은 모두 1만7000마리. 작년 같은 기간의 30%에도 못 미친다.

중국 정부의 야생동물 수출 금지는 “야생 고양이와 뱀, 박쥐 등이 사스(SARS·증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원인 중 하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취해졌다. 홍콩에서 팔리는 뱀의 90%는 중국 광시(廣西)와 광둥(廣東)성을 통해 조달돼 왔는데 중앙정부의 금수(禁輸)조치로 생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된 것.

나머지 10%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통해 들어온다. 결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 뱀들이 유일한 공급원인 셈인데 질은 좋지 않은데 공급 부족으로 값만 올라가 소비자들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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