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육성 담긴 녹음 테이프 또 발견

by 인선호 posted Nov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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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Hussein)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담은 1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가 16일 아랍어 위성채널인 알 아라비야 TV를 통해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 방송됐다.

지난 4월 9일 종적을 감춘 후 후세인 추정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으로 추정되지만 목소리가 평소에 비해 다소 쉰 것처럼 들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이프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며 이라크 국민들에게 점령군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강력히 싸울 것을 촉구했다. 테이프는 또 “그들(연합군)은 이라크를 점령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소풍을 떠났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사악한 무리들은 지금 스스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테이프는 “침략자들은 우리나라를 떠나는 것 이외의 선택은 없다”면서 연합군에 맞서 보다 강력한 성전을 펼칠 것을 이라크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테이프는 특히 “외국군이 만든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은 외국군을 공격하는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이프의 주인공은 후세인이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부시(Bush)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Blair) 영국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했고, ‘백악관(the White house)’을 ‘흑악관(the Black house)’이라고 불렀다.

알 아라비야 TV측은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테이프의 목소리를 들려줘 이를 녹음해 방송했다”며 “발신자가 어디서 전화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이번 녹음 테이프에 대해 이전의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선전선동일 뿐이라면서 이라크가 안정될 때까지 미군은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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