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베이징서 20분 강연에 4억원

by 인선호 posted Nov 12,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중국 베이징(北京) 사람들에게는 요즘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 화제다.

클린턴은 에이즈 퇴치 국제기금 회장 자격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에이즈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국제 토론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을 만나고 칭화(淸華)대에서 강연했다.

11일에는 중국부동산개발그룹이 주최한 한 강연회에서 약 20분간 강연을 했다. 강연회 참석자들은 부동산 등 업계 저명 인사 200여명이었다. 이들은 1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뒤늦게 도착한 클린턴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강연 내용이었다. 클린턴은 미·중(美·中) 경제, 교육, 에이즈 문제 등을 언급했을 뿐 참석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경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통역이 없는 탓에 참석자들 대부분은 영어 연설 내용을 알아듣지 못해 강연회는 듣는 강연회가 아니라 보는 강연회가 돼 버렸다.

주최측은 이날 클린턴의 강연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35만달러(약 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 강연에서도 2만~10만달러를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인들은 사석에서 만나면 대부분 반미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하지만 클린턴의 얼굴 잠깐 쳐다보고 거액의 강연료를 주는 모습은 사뭇 이중적이다. 힐러리 회고록을 오랫동안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은 사람들도 ‘반미적인’ 중국 사람들이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