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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3월 30일 도쿄(東京) 스미다(墨田) 구에 있는 산이쿠카이(贊育會) 산부인과 병원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2명의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먼저 태어난 A는 병원의 부주의로 13분 후에 태어난 다른 신생아 B와 바뀌어 서로 다른 부모에게 넘겨졌다. 그 후 두 사람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60세가 된 A 씨는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곡절 많은 그의 인생을 소개했다.


A 씨가 2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엄마와 A 씨 등 4인 가족은 10m² 크기의 아파트에서 힘겹게 살았다.


누울 공간도 부족하고 가전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 그 후 트럭 운전사가 됐고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못했다. “살아온 환경은 꽤나 험난했다”고 A 씨는 말했다.


운명이 뒤바뀐 B 씨.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가정에서 자랐다. 사립고를 졸업할 때까지 가정교사로부터 지도를 받았고 대학도 무난히 합격했다.


동생 3명도 모두 사립고를 졸업한 후 대학 과정을 마치고 현재 일류 기업에 취업해 있다.


뒤바뀐 운명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은 B 씨의 동생 3명이 용모, 성격 등에서 자신들과 전혀 닮지 않은 큰형 B 씨를 이상히 여기면서 이뤄졌다.


이들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큰형에 대해 “출산 때 준비한 신생아 옷과 실제 입혀 있던 신생아 옷이 달랐다”는 말을 하곤 했다.


3형제는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다. 2009년 놀랍게도 큰형은 나머지 3명의 형제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게 판명됐다.


그 후 3형제는 산이쿠카이 병원의 기록을 뒤져 2011년 말 A 씨를 찾아냈다. 지난해 1월 유전자 감식 결과 친형제임이 판명됐다. 그는 올해 6월 호적을 옮기고 성도 원래대로 되돌렸다.


A 씨는 27일 “기구한 사연을 알았을 때 무척 착잡했다”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미 친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


 그는 “진짜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으니 (60년 인생) 어떤 것도 보상되지 않는다. 친부모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산이쿠카이 병원에 대해 분을 삼키지 못했다. A 씨와 친동생들은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억5000만 엔(약 25억8700만 원)을 요구했다.


도쿄지방법원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고 3800만 엔을 배상하라고 26일 판결했다. 3200만 엔은 A 씨에게, 나머지는 3명의 친동생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병원 측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처음 나의 운명이 뒤바뀐 사실을 알았을 땐 폭탄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의 삶을 살도록 (병원이) 내가 태어난 날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의 사연은 올해 가을 일본에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 ‘(온갖 사연을 겪은 후) 그리고 아빠가 된다’의 소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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