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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문자 메시지―''당신은 정리해고됐습니다''.

세계 최강의 IT국가다운 해고 통지법이다. 지난 27일 새벽 3시20분께 외환카드사 정리해고 주체인 론스타와 외환은행은 161명의 노조원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귀하는 28일부로 정리해고된다"고 통지했다. 또 10분 뒤에는 "정리해고 시한을 27일로 앞당기며, 27일 밤 12시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정정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세계 최고의 IT기술로 만들어진 생활필수품 ''휴대전화기''가 목을 죄는 오랏줄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외환카드 사태 이후 구조조정을 앞둔 기업 직원들이 ''휴대전화 해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고통지가 날아올지 몰라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특히 인사고과 C등급 이하 직원들은 휴대전화 벨소리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은 A카드사 P대리(33)는 최근 외환카드 사태를 보면서 휴대전화 켜기가 두려워졌다.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A카드사 직원들도 일손을 잡지 못한 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얼마전 은행과 합병한 B카드사의 K모씨(30)는 "IMF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이번 외환카드 소식을 듣고 월급쟁이의 비애감마저 든다"며 "입사할 당시 원대한 꿈을 품고 열심히 일해 왔던 직원들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번 외환카드의 해고통지법은 파격적이면서도 비열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해고 알림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 거의 100%가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휴대전화기 문자메시지는 장소와 상관없이 확인할 수 있어 E메일이나 팩스, 우편보다 효과가 직접적이며 대면해서 해고를 알리는 불편함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와 노조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만약 휴대전화기 문자메시지로 시한을 못박고 직장 복귀를 종용하거나 해고 위협을 한다면 노조원들로서는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열한 방법이지만 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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