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봉천동에 사는 회사원 정모(34)씨는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디지털 형태로 손쉽게 한 곳에서 보관하고 DVD, CD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즐길 수 있는 방법인 ‘홈시어터PC’를 만들어 설치했다.

정씨는 퇴근 후에 평소 좋아하는 DVD 타이틀이나 인터넷 등에서 다운로드받아 놓았던 디지털 콘텐츠들을 거실에 있는 36인치짜리 HDTV를 이용하여 가족들과 감상시간을 가졌다. 또 아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5.1채널 이상의 풍부한 사운드와 선명한 화면으로 좀더 박진감 넘치고 감동적으로 안방극장을 연출했다.

◆준비물과 준비 절차 =PC와 TV가 기본장비이고 5.1채널 이상을 지원하는 스피커 시스템과 AV리시버(다채널 AV앰프)가 필요하다. PC는 펜티엄4급(1.7~2㎓)에 메모리그래픽카드, 대용량 하드디스크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공간이 4평 이하면 10만원대 5.1채널 아날로그 사운드카드와 스피커 정도면 충분하다.

HDTV 방송을 즐기려면 HDTV 방송 수신카드를 추가하면 된다. DVD 타이틀로 영화를 즐기려면 DVD드라이브를 장착해야 한다. MP3나 OGG 정도의 사운드를 즐기려면 비싼 AV리시버나 디지털 방식의 5.1채널 스피커는 필요 없다.

◆홈시어터PC 제작 =다음 작업은 PC와 홈시어터 주변기기들을 접합시켜 홈시어터PC를 만드는 일. 우선 그래픽카드, HDTV방송 수신카드, 5.1채널 사운드카드, 대용량 고속 하드디스크를 PC에 장착한다. 여기에 PC화면을 TV화면이나 HDTV화면에 적합하게 바꿔주는 ‘PC컨버터’나 ‘트랜스’라는 장비를 통해 PC와 TV를 연결한다. ‘S-Video’ 출력단자가 있으면 연결이 간단하다.

음향 세팅작업은 5.1채널 사운드카드의 디지털 출력단자에서 나온 광케이블을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이나 이 스피커 시스템이 연결된 AV리시버의 디지털 입력단자에 연결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각종 DVD, CD, 디지털 콘텐츠를 재생하려면 ‘아드레날린 플레이어’ 같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홈시어터 시청 =홈시어터 세팅작업이 끝나면 각각의 기기에서 영상과 음향의 외부 출력단자를 영상기기와 음향기기에 모두 연결한다. 편하게 앉아 쉽게 조작하려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구입하면 된다. PC에 초고속인터넷이 연결됐다면 TV 대형화면을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다.

제작비용은 최소 40만~50만원 정도. 고급사양을 선택하면 비용이 90만~100여만원으로 늘어난다. 노트북을 홈시어터가 가능하도록 꾸몄다면 장거리 이동시 지하철이나 버스를 비롯해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커피숍에서도 홈시어터를 즐길 수 있다.

컴퓨터 조립에 자신이 없다면 한국HP 등의 홈시어터를 겨냥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MS사도 홈시어터 시장을 겨냥,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4’ 등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