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다이어트, 버스노선 확인… 모두 휴대전화로 해결하세요.”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부가서비스 전쟁’으로 휴대전화 기능이 상식을 뛰어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이후 이통 3사는 가입자·음성통화료 매출 정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가서비스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각종 부가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뒤 복잡한 메뉴 검색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유 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컬러링이 가능한 ‘컬러링 코드’를 최근 선보였다. ‘컬러링 코드’란 컬러링을 입힐 노래에 고유의 번호를 부여한 것. 고객은 선택한 코드와 ‘##’만 입력해 전송하면 해당 노래를 바로 내려받아 컬러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수신자가 사전에 등록한 발신번호에 대해서는 수신자가 통화료를 부담하는 ‘콜미프리(Call me free)’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음성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으면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메시지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또 다이어트, 금연, 집중력 향상, 숙면 등 휴대전화 사용자의 몸 상태에 따라 통화연결음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웰빙’ 통화연결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모기를 쫓는 음파를 발생시키는 ‘모기퇴치’도 SK텔레콤의 독특한 서비스.

KTF도 가입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이른바 ‘웰빙’ 부가서비스를 여러 개 선보이고 있다. 얼굴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하는 ‘얼짱 프로젝트’, 휴대폰 진동을 이용해 소화불량, 급체, 만성위장병 치료를 도와주는 ‘소화불량 도우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 확인 프로그램을 휴대전화에서 구현한 ‘모바일 아웃룩’ 서비스, 지하철 노선도 이미지와 함께 최단거리 및 첫차·막차 검색이 가능한 ‘지하철 PLUS’,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싼 주유소, 주차장, 세차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유소 위치정보’ 서비스 등도 KTF 가입자들이 유용하게 쓰고 있는 서비스이다.

LG텔레콤도 특이한 건강 보조용 ‘웰빙’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제공 중인 ‘손가락 진동 자극기’가 대표적. 휴대폰 진동을 이용, 손가락 지압·안마를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기분전환을 위한 저주파도 전송해준다. 수지침의 원리를 이용했으며, 스포츠 마사지 전문가 등의 감수를 받았다.

‘버스도착 알리미’도 최근 LG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 ‘버스도착 알리미’를 통해 가입자는 수도권 버스 100여개 노선의 실시간 도착 예정 정보 및 노선 정보를 알 수 있다. 올해 200여개 노선까지 확대할 방침.

또 액정화면의 빛을 비상등, 야광봉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폰야광봉 서비스’, 택배와 이동통신을 접목한 ‘퀵온(Quick ON)’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부가서비스경쟁과 함께 이통 3사의 수익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SK텔레콤의 부가서비스 매출은 2001년 1873억원에서 2003년 4248억원으로 증가했다. KTF도 무선인터넷상의 꾸준한 부가서비스·콘텐츠 개발로 무선데이터 부문 매출이 2001년 1760억원에서 2003년 363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