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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가수 미나는 배꼽이 노출된 태극기 패션 하나로 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불과 4년전만 해도 그랬다. 당시는 배꼽만 드러내도 과감한 패션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배꼽노출은 기본. 심지어 속옷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용기(?)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13일 토고전. 취재팀은 3팀으로 나뉘어 시청일대와 홍대앞, 강남역 사거리를 찾았다. 거리에 나온 여성들의 패션 컨셉트는 빨간색. 하지만 빨간색이라고 다 같은 빨간색이 아니었다. 일례로 강남역에서 만난 한 여성은 브래지어 위에 빨간색 두건만 걸치고 나와 주위의 시선을 장악했다.

◆ "민망하다! 입지마라"

때문일까. 최근에는 지나친 노출패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 한마디로 민망해서 고개를 못들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역삼동에 사는 소봉걸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청을 찾았다가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다"며 "딸 아이가 언니들의 패션을 무턱대고 따라할까봐 겁나더라"고 걱정했다.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도 없다가 왜 월드컵만 되면 난리(?)냐는 의견도 있었다. 구로동에 사는 임현욱씨는 "여자 친구들 중에서 오프 사이드가 뭔지 모르는 친구도 있다"며 "평소에는 축구의 '축'자도 안꺼내다가 월드컵만 되면 마치 열사인 양 태극기를 온몸에 휘두르고 다니는 게 웃긴다"고 말했다.

대치동에 사는 김준경씨 역시 비슷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이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아니 월드컵은 핑계다. 그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열정이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라며 "노출에 대한 열성을 조금이라도 축구에 쏟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나친 노출패션이 성추행 등 성범죄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컸다.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는 박병두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성희롱 범죄도 많을 것"이라며 "과다한 신체노출은 일부 충동적인 성범죄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미안하다! 개성이다"

하지만 노출을 즐기는 여성들의 생각은 180도 달랐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노출 패션은 단지 개성의 표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민망해서 보기 그렇다면 차라리 보지 말라고 받아치는 여성도 있었다. 게다가 성추행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홍대앞에서 브래지어 대신 태극기로 가슴을 가린 최모 양은 "브라질 경기도 못봤냐"며 "외국 축구경기를 보면 비키니만 입고 응원을 하는 여성도 많다. 유독 우리나라만 노출을 경계하는데 지금이 조선시대냐"고 반박했다. 단, 최양은 무턱대고 욕부터 하는 네티즌의 악플이 싫다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물론 사진도 못찍게 했다.

왜 월드컵만 되면 난리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월드컵 VJ 윤혜진이 반박했다. 윤혜진은 "전 국민적 축제를 즐기는 데 오프 사이드를 모르면 또 어떠냐"고 대꾸한 뒤 "평소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거리응원을 못나오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몰라도 한국만 알면 누구나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윤혜진는 이어 노출이 정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응원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하는 것"이라며 "주위에서 노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결국 다양성을 죽이는 일"이라며 각자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윤혜진이 선보인 패션은 빨간 속옷. 윤혜진은 로라이즈 진(골반바지) 위로 빨간색 팬티라인을 강조시켜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한편 과도한 노출이 성범죄를 유발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일산에 살고 있는 이은영씨는 "개성이 손가락질 받는 획일화된 사회가 문제"라며 "억눌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적 불만자는 여전히 생기게 마련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복을 입고 응원한다고 성추행이 사라지겠냐"고 되물은 뒤 "성범죄는 결여된 윤리의식, 떨어진 시민의식과 연관지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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