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사이버 중매쟁이.''1인 미디어인 블로그에서 만나 결혼에까지 골인한 커플이 탄생했다.

화제의 블로그 커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블로그 ''개란구리''(blog.naver.com/love_egg)를 개설한 김애란씨(27·여·ID 개란)와 ''raptor96''(blog.naver.com/raptor96)의 주인 배재형씨(28·ID 랩터)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블로그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인 오는 5월16일 화촉을 밝힌다.

배·김씨 커플(사진)이 처음 블로그에서 인연을 맺은 것은 랜덤 블로그를 통해서다. 배씨의 블로그에 김씨의 블로그가 우연히 소개된 것.

이를 본 배씨는 김씨의 블로그를 방문해 김씨와 고향, 거주지, 직장 등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게 됐다.

배씨는 이후 김씨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안부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그러다 김씨가 블로그 3,000히트를 기념해 가진 오프라인 번개 모임에 참석,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됐고 사랑을 싹틔웠다.

두 사람은 오프라인 데이트와 함께 블로그 연애로 서로의 신뢰를 키워갔다. 직접 만나서 말하지 못했던 것이나 좋지 않았던 일을 블로그에 쓰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좀더 자세히 알아갔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씨의 블로그에는 다른 블로거들이 찾아와 축하를 해주고 있다. 김씨는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축하해줘 무척 고맙고,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블로그를 통해 연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블로거 결혼 커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블로그가 새로운 중매쟁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