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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열차추돌 2명사망·90여명 부상
신호기 꺼진곳 60km로 달려…찌그러진 객차 ''아수라장'' 창문깨고 탈출



출근 승객을 태운 무궁화 열차가 신호대기 지점에 멈춰 있던 화물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무궁화호 열차에 탄 승객 2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무선교신의 착오 또는 기관사의 운행 부주의가 원인으로 잠정 조사돼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나사 풀린 모습을 또다시 드러냈다.


지난 2월 호남선 정읍역 부근 철로 위에서 침목교체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숨졌고, 5월에는 경남 양산과 서대전역 부근에서 각각 대형 탈선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유사한 열차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 사고발생


8일 오전 7시13분쯤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의 경부선 철도 하행선에서 김천발 부산행 303호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김기용·36)가 신호대기 지점에서 정차해 있던 동대구발 순천행 2661호 화물 열차(기관사 최태동·50)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영경(여·34·경남밀양고 영어교사)씨와 이석현(4·경북 성주군 성주읍)군 등 2명이 숨지고, 박호식(55·대구시 북구 복현동)씨 등 90여명이 중경상을 입어 경북대병원·파티마병원·동경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이고, 나머지는 경상으로 알려졌다.


기관차·발전차·객차 등 총 8량인 무궁화호 열차는 이날 오전 7시5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부산역에는 8시38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 통근열차로, 17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 사고 현장


화물열차와의 추돌 충격으로 무궁화호 열차의 맨 앞 기관차량은 앞부분이 손상됐고, 뒤편의 발전차량은 탈선돼 바로 이어 연결된 6호 객차 속으로 4~5m 뚫고 들어갔다.


이로 인해 열차의 출입문이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으며, 특히 발전차량 뒤편의 6호 차량은 음료수 캔이 찌그러지듯 구겨져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출근을 위해 5호 객차에 탔던 이태종(43·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 조사팀장)씨는 “당시 경산역에 접근하는 중이어서 승객들이 하차를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 있어 추돌 순간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발전차가 충격을 받아 전원이 나가는 바람에 문이 열리지 않아 안전망치를 꺼내 창문을 깨고 승객들과 함께 나왔고, 무전기도 듣지 않아 휴대폰으로 운전 사령에게 보고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 사고원인


동대구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사고열차는 고모역과 경산역 사이를 운행하던 중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하고 있던 화물열차를 발견하고 급제동했으나 거리가 짧아 추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지점 일대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신호기 대신 무전교신을 통해 열차가 통제되는 곳이다. 화물열차 기관사 최씨는 ‘정상운행’이라는 무전교신을 듣고 신호에 따라 운행하라는 뜻으로 오해, 신호를 받아 정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시속 60㎞로 운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 김씨는 “무선교신을 통해 동대구역과 경산역 사이의 고모역을 통과해도 좋다는 지시를 받았으며 화물열차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교신상 실수 또는 기관사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운행일지·무선교신 내용·기관차 타코미터(운행기록기)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무궁화호와 화물 열차의 기관사와 부기관사 등을 불러 화물열차가 정차한 이유, 무궁화호 열차가 화물열차를 보고 제동했는데 추돌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구조작업


사고가 나자 경찰과 119구급대, 철도청 직원 등 500여명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열차가 심하게 찌그러진 탓에 절단기를 사용해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부상자를 꺼내기도 했다. 6호차의 3열 10번 좌석에 앉았다가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은 박호식(55·대구시 북구 복현동)씨는 “앞의 의자가 밀려와 갇히는 바람에 구조될 때까지 3시간 이상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해 경부선 하행선 운행이 오후 2시까지 전면 중단되고 상행선으로 교행하는 등 열차운행에 큰 차질을 빚었으나 오후 2시부터 상·하행선 모두 정상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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