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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41·성수동)씨는 지난 6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가 발병 사실을 안 것은 지난해 10월. 평소 건강한 편이었던 이씨는 배가 자주 아프자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의사는 위암 말기이며 신장,췌장에까지 전이돼 너무 늦었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 수술도 항암치료도 할 수 없었다. 이씨는 인생에서 가장 시린 겨울을 견뎌냈고 딸아이의 중학교 입학을 지켜 봤다.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절규했으나 끝내 세상을 등졌다.

이씨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처음으로 정기건강검진 통보를 받았지만 검진에 응하지 않았다. 아이들 키우랴,살림을 살랴 바빴기 때문이었다. 작은 직장을 다니며 매년 검진을 받아왔던 남편 김모(43)씨는 “돈을 버느라 너무 바빠 아내의 건강검진을 생각도 못했다”며 “의사의 ‘너무 늦었다’는 말이 뼈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전업 주부가 건강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남편이나 직장여성들이 1년 혹은 2년마다 직장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과 달리 주부들은 무료 정기검진 체제에서 사실상 소외돼 있다. 만 40세가 넘어야 2년에 1번씩 건강 검진표를 통보받는다. 하지만 가사에 바쁘다거나,혹은 건강검진이 효과가 있겠느냐는 불신 등 때문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정당한 사유없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1인당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주부가 대부분인 피부양자나 지역가입자의 경우는 강제제도가 없다. 20∼30대 주부는 아예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대상에 들지 조차 못한다.

공단이 12일 발행한 ‘2004년 건강검진 결과분석’에 따르면 40세 이상 주부 검진대상자 10명 중 3명( 30.1%)만 공단의 정기검진을 받았다. 10명 중 8명(81.4%)이 검진을 받은 직장여성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비율이다. 1차 검진 결과 정밀검진이 필요한 ‘질환의심자’의 비율은 주부(36.9%)가 직장여성(17.1%)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각종 질환으로 숨진 여성은 10만명당 414명으로 남성의 473명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아내,어머니들은 치명적 질환의 조기발견 기회를 아예 부여받지 못하거나 흘려 보내다가 뒤늦게 병마와 힘든 싸움을 벌인다.

이처럼 전업주부가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전업주부 등 계층별로 취약층을 분석해서 건강검진을 독려하는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고,대상자 개인별 수검 이력이나 병력에 따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업주부가 취약층이라는 데 공감하는 만큼 광고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주부의 수검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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