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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글을 쓰다 막히면 어떻게 하세요?”(학생)

“제 스승이신 김동리 선생님은 ‘눌러앉아라. 골방에 앉아 쓸 각오를 해야 글이 나온다’고 하셨어요. 저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손아, 잘 부탁한다’고 말해요. 막혀도 끈질기게 앉아 쓰다 보면 앞 문장이 뒷 문장을 불러온답니다.”(오정희)

17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는 특별한 국어수업이 진행됐다. 양일종합고등학교(교장 김근수) 1~2학년 학생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소설가 오정희씨가 1일 문학선생님 신분으로 강단에 선 것. 오씨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현업 문인을 파견하는 ‘객원문예교사’의 첫 강연자였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문학 수업은 학생들에게 문학의 향취와 삶의 의미를 배우는 자리였고, 지역 학부모들도 자녀와 함께 오랜만에 문학 수업을 듣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오씨는 문학의 효용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아우슈비츠의 야만, 마리 앙트와네트의 무지,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 속에 담긴 역사의식, 조지 오웰의 ‘1984’가 보여주는 미래에 대한 경고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문학을 통해 정신의 모험을 즐기고 자아를 넓게 확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학이라는 단어가 던지는 막연한 낭만을 경계하기도 했다. 오씨는 “여러분이 김남일을 좋아하듯 나도 홍명보의 팬이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 이미지일 뿐”이라며 “문학이라는 화려한 이미지 속에 숨은 글쓰기의 실상은 계산적이고도 직적접인 노동을 요구하는 냉정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정수인(16) 학생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보다 즐거웠다”고 말했고, 문학담당 이수정 교사는 “유명 소설가를 모시니 학생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강의도 열심히 듣더라”고 말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하는 ‘객원문예교사제’는 오씨를 시작으로 시인 신경림 고은 김준태 천양희 강은교 정양 정호승 나희덕 안도현,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 현기영 이경자 임철우 최인석 성석제 구효서 이순원 권지예 공선옥씨 등 30명이 올 연말까지 전국 각지의 중교생들을 찾아가 문학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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