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사과했다’는 한인회장...특정 언론사 빼고 카카오톡 언론방 개설

by 투데이닷컴 posted Apr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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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후원금 누락으로 드러난 그간 제36대 브라질한인회(회장 홍창표. 이하 한인회)의 재정 관리 부실에 따른 여러 부적절한 행위가 명명백백 밝혀졌음에도 감사위의 '솜방망이 처분’이 뜻밖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공식적인 해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회가 최근 대표적인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제36대 한인회와 언론사 관계자'의 제목으로 단체방을 새로 개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해당 단체방 전체 대화 참가자 가운데 특정 언론사만 제외되었다는 점을 인지한 한 언론사가 확인차 문의를 해 오는 과정에서 전체 참자가 명단 및 대화 일부 내용 자료를 함께 제공하면서 밝혀졌다.


지난 4월 26일에 개설된 해당 단체방 대화 참가자로는 홍 한인회장을 비롯해 본지를 제외한 5개의 한인 언론사 대표 및 관계자 등 총 8명이 포함됐다.


앞서 한인회는 홍 회장이 당선 확정 시기인 지난 2019년 12월 초에 '제36대 한인회 한인회 언론님들의 방' 이라는 이름으로 단체방을 개설했다. 


당시 홍 한인회장은 간략한 당선 인사와 함께 단체방 개설 및 운영 취지에 대해 한인회 활동사항 전달, 행사안내 및 취재 요청 등의 목적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따라서 해당 단체방의 갖는 의미는 금전이 목적이 아닌 한인회가 시시각각 언론사들에게 제공하는 유일한 정보 제공 창구로서의 역할로 운영되어 왔다.


기존의 단체방은 현재까지도 채팅 목록 리스트에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규 단체방 개설 관련 안내나 공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혹여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한다 해도 쉽게 납득 되지 않는다.


단체방 개설과 동시에 대회 참가자로 포함된 5개의 언론들에게 한인회 총무가 올린 안내 게시물만 보더라도 특정 언론사만 고의적인 제외했다는 의도가 그대로 담겨있다.


박주성 총무는 "앞으로 본 단체방을 통해서 한인회 관련 보도자료와 홍보 내용, 그리고 취재 요청과 광고 등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며 방 개설 및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인회에서는 작은 금액이지만 매달 드리는 홍보비(R$200)는 그냥 드리는 것이 아닌 매달 몇 차례 정도는 한인회 관련 기사와 홍보 등을 부탁 드리기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물론 행사 광고비는 따로 책정을 해서 드릴 것이며, 5월부터는 5개사에 모두 동일하게 보내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 한인회에서는 취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5개 언론사 동일하게 취재 요청을 드릴 것이며, 혹시 부득이한 경우에는 보도자료를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한인회는 금번 후원금 누락 사실을 보도한 ‘눈엣 가시’인 특정 언론사를 제외하고 앞으로 나머지 5개 언론사에 한해 한인회 관련 소식 공유와 홍보비 그리고 행사 광고비도 별도로 챙겨주겠다는 얘기다.


앞서 이전 후원금 누락 관련 보도를 통해 한인회는 권력 단체가 아니라는 점과 일부 언론사와의 각별한 유대관계로 인해 선한 보도 문화 훼손 및 공정한 언론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바 있다.


한인회 감사단(신형석, 제갈영철, 이임규. 이하 감사위)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그깟 광고비 문제로 잘하고 있는 한인회에 악의적으로 흡집을 내려고 한다’는 비난도 쏟아졌고, 이번 과정에서 유착 관계 의혹을 받고 있는 T언론은 주말 내내 본지를 저격하는 보도를 5차례나 다루기도 했다.


광고비와 관련해 본지는 작년 6월부터 월 150헤알의 협의를 통해 정식 광고계약을 맺고 지면에 3단 크기의 ‘한인회비 납부안내’ 광고를 올해 2월 중순까지 꾸준히 게재해왔지만 한인회는 작년 10월부터 사전 설명도 없이 광고비 지급을 중단했다.


광고비 중단 이유로는 작년 9월부터 한인회가 ‘한국문화의 날’ 행사 일환으로 개최한 ‘2020 미스코리아브라질선발대회’ 행사에 처음부터 보도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데에 대한 일종에 ‘보복조치’로 보여진다.


감사위는 발표문에서도 '철저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에 임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거듭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감사 과정 처음부터 단 1원이라도 차액이 발견될 시엔 ‘횡령’으로 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와는 달리 홍 한인회장이 모두 인정하고 차액을 내놓고도 고의성이 없었다는 애매모한 판단으로 덮기주기에 급급했던 감사위.


이번 누락건을 계기로 올해 말 남은 임기까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부족할 한인회에겐 이러한 감사위의 미지근한 처분이 유착 관계를 더욱 부추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초래한 꼴이 되면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소신 있게 보도한 특정 언론사 몫이 됐다.


홍 회장도 개인적으로 찾아가 사과한 마당에 추가적인 자리를 마련해 사과는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보내온 한편, 본지는 T언론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법적검토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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