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상파울로 동부 모까(Mooca) 지역에 위치한 이민박물관에서 지난 6월 2일(일) 개막된 이민자 축제(Festa do Imigrante)에서 한국문화 공연이 관객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은 가운데 지난 9일(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본 축제는 19세기 후반부터 브라질에 이주해온 각국 이민자들이 매년 6월 초경 한자리에 모여 대표적인 음식과 음악, 전통 춤 등을 통해 화합과 우정 그리고 소통하는 장으로 24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도 한국을 포함해 독일, 아르메니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볼리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불가리아, 카메룬, 칠레, 콩고, 크로아티아, 이스라엘,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체코, 일본, 베트남, 인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헝가리 등 총 44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앞서 축제 첫 날인 2일(일) 한국전통무용연구소 이문희 소장이 이끄는 단원들의 한국 전통 무용공연으로 수 많은 관객들은 물론 타 민족 관계자들까지 매료시켰다.

이 날 공연을 지켜본 그리스팀의 한 관계자로부터 “한국문화가 이렇게 수준이 높고 아름다운지 몰랐다”면서 기회가 되면 함께 공연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또한 본 축제 공식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할 만큼 행사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고, 공연 당일에도 관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인 9일(일)에는 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아. 지휘자 최영환)과 브라질한국무용협회(대표 박인선. 단장 이화영 이하 무용협회)의 무대공연이 본 축제의 휘날레를 장식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합창단의 합창 공연은 무대 등장만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여기다가 한국 전통 민요에서부터 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면서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참가하고 있는 무용협회 단원들은 이 날 화려한 부채춤 외에도 아리랑 곡에 맟추어 선보인 난타공연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젠 무용협회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화영 단장은 “매년 느끼고 있지만 동양권 문화가 생소한 듯 마치 신기한 신기루를 쳐다보는듯 소극적인 관객분들이 있는가 하면, 회를 거듭하면서 뜨거운 박수는 물론 단원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열렬한 환호로 화답해주는 관객들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올해 8월 한인의 날 문화행사에서 단원들 모두가 만반의 준비로 최고 수준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브라질 캘리그라피 협회 회원들의 ‘한글이름써주기’와 엄인경(케이팝스테이션 대표)씨가 진행하는 ‘김밥만들기’ 한식체험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려 현지인들로부터 큰 인기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