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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올해는 한브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글로벌시대 한민족센터 이희용고문이 초창기 이민역사에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한인사회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난 10월 25일자 연합뉴스에 기고한 글을 정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이자 브라질의 경제수도인 상파울루의 봉헤치로에는 한국의 장승을 모티브로 한 대형 조형물 '우리'(Uri)가 서 있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얼굴 부위에는 각각 'ㄷㅎㅁㄱ'과 'ㅂㄹㅈㅇ'라는 한글 자음이 새겨졌다.


'대한민국'과 '브라지우'(브라질의 현지 발음)의 초성을 뜻하는 것으로 동반자 관계인 한국인과 브라질인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상징한다.


봉헤치로는 섬유와 패션 산업의 중심지다. 타고난 손재주에 눈썰미까지 갖춘 한인들은 이곳 상권을 장악해 밀집 거주 지역을 이뤘다.


거리에는 한국식 이름의 의류상점이 즐비하고 골목마다 한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 한국교육원과 동포들이 설립한 한류문화센터도 있다.


2010년 상파울루시는 봉헤치로를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브라질한인회는 기념 조형물 '우리'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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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이 한국과 브라질 수교 60주년 기념일이어서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전역에서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상파울루의 브라질 한국문화원은 4일과 5일 상파울루시립 대공연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초청공연 '검은 돌:모래의 기억'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영화, 클래식, 미술, 무용, 문학 등 다양한 문화 잔치를 마련했다.


앞서 9월 3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브라질 주재 한국대사관이 브라질 외교부 등과 함께 '교육, 혁신,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31일에는 브라질 하원에서 기념 세션이 개최되기도 했다.


한국은 1959년 10월 31일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영토와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국교를 맺었다.


이후 무역·이민·문화 등의 분야에서 차례로 협약을 체결하고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브라질 수교 60주년을 맞아 사진전, 미술전, 무용 공연 등이 열려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구 대척점 인근의 브라질과 처음 인연을 한 것은 일본어선 선원 박학기씨가 브라질에 이주한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3년 한국전 정전협정이 끝나자 전쟁포로 76명은 최인훈 소설 '광장'의 주인공처럼 남과 북도 아닌 제3국을 택했고, 이 가운데 50명이 인도를 거쳐 브라질에 정착했다.


1993년 MBC TV 다큐멘터리 '76인의 포로들'에서 이들의 존재가 대중에 알려진 뒤 일부가 모국을 찾았고 영구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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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답게 한국과의 본격적인 교류도 축구로 시작했다. 프로축구팀 마두레이라가 1961년 4월 방한해 서울선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종욱 육군 중령은 한백(韓伯)문화협회를 결성해 브라질 이민사업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브라질을 한자로 백랄서이(伯剌西爾), 또는 파서(巴西)라고 불렀다.


2대 한백문화협회장 정인규 대령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브라질에 영농 이민을 보내자고 건의해 재가를 얻어냈다.


17가구 92명과 독신자 11명을 포함해 103명의 한인을 태운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호는 1962년 12월 18일 부산항을 떠나 이듬해 2월 12일 브라질 산투스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의 첫 공식 이민이자 최초의 인력 수출이었다. 이들은 브라질 내륙의 농장으로 분산 수용됐다. 이어 1963년부터 1966년까지 5차례에 걸쳐 1천300여 명의 농업 이민자가 브라질 땅을 밟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 출신이었다. 남녘에 살아도 실향민이긴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 이민을 택했으나 풍토가 다른 만리타국에서 손에 익지 않은 농사가 쉬울 리 없었다.


대부분 농사를 접고 대도시에 나가 먹고 살려고 이민할 때 갖고 온 옷을 내다 팔았는데, 이것이 한인 의류업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이들이 상파울루 봉헤치로에 모여들 무렵인 1971년, 1천400여 명의 기술 이민자가 브라질로 이주해 상파울루에 자리를 잡았다.


1972∼1980년에는 미국에 이민하려고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를 경유지로 삼았던 한인이 브라질로 대거 옮겨왔다. 1980년부터는 초청 이민이 늘어났다. 브라질 한인사회는 1970년 이전 '배 타고 온 세대'와 이후 '비행기 타고 온 세대'로 나뉜다.


앞세대가 농업 이민에서 시작했다가 봉제업으로 정착의 기틀을 닦았다면 뒷세대는 기술과 소자본을 토대로 의류 산업의 성장사를 썼다.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는 약 3천 개를 헤아리는데, 브라질 여성의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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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인들은 다른 지역 동포와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한인 1.5세와 2세들은 법조계, 경제계, 의료계, 학계, 군경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패션 등 문화예술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며 코리안 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749만3천587명의 재외동포 가운데 브라질 동포는 4만8천281명(0.6%)이다. 나라별로는 11위에 해당하며, 중남미 동포 전체(10만3천617명)의 46.6%에 이른다.


브라질 국적자는 2만9천696명(61.5%)이고, 나머지는 영주권자 1만8천52명, 일반체류자 475명, 유학생 58명이다.


동포의 93.3%가 상파울루주에 거주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9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245만4천515명 가운데 브라질 국적자는 2천38명이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많긴 하나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이들은 무역, 스포츠, 학계,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 등 5개국이 참여하는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 막바지 무역협정(TA)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에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동시에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양국 우호의 상징이자 가교 구실을 해온 브라질 동포와 재한 브라질인에 거는 기대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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