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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한 20년 전이었나 보다. 아마존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땅을 넓혀가던 농장주들의 습격을 받아 온 부족과 가족을 잃은 인디오의 절규를 봤다. 어찌 촬영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유일하게 남은 이 인디오가 나무 사이를 파고 숨어 흐느끼는데 참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문제 많지만, 점차 인간의 욕심으로 알게 모르게 죽어 가는 아마존 밀림. 그 속에서 잃어가는 것은 자연뿐만 아니라 이렇게 얼마 남지 않은 인디오도 있다.


FUNAI는 브라질 인디오 보호 관리청이다. 밀림 속에 사는 인디오를 등록하고 보호하는 업무를 보며 특히 무분별한 학살을 막고 지역 관리도 한다. 이 FUNAI에서 지난주에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외로운 인디오의 모습을 발표했다. 1996년 땅을 빼앗기 위해 침략한 농장주들에게 온 부족 사람이 살해당했고 홀로 남아 22년간 혼자 살았다고 한다. 이미 이 인디오에 관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책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알려졌다. 


FUNAI에서는 도시 사람과 접촉을 안 하는 인디오는 그대로 둔다는 정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만나보면 살해당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질병으로 죽는 것이 더 많아 70년대부터는 도시인과 거리를 두고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걸쳐 인디오가 사는 움막에 씨앗과 도구를 놓아두며 접촉을 시도했으나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50차례에 걸쳐 멀리서 관찰만 하고 있다. 지금은 대략 50살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표된 동영상을 보면 어디서 구했는지 칼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으며 나뭇잎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그래도 이런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대단하다. 그렇다. 아마존 지역은 척박하다. 한국에서 잘 못 알고 있는 게 밀림에 가면 과일과 동식물이 많을 줄 아는데 이는 모두 씨앗을 심고 동식물을 재배하는 현대인의 노력 결과이지 밀림은 그런 것이 없고 사람을 금세 죽일 수 있는 질병과 곤충, 식물이 많은 위험한 곳이다.


멕시코를 위주로 중미와 페루 에콰도르 등 남미 지역 중 안데스산맥 주위에는 잉카, 마야 등 문명이 있었다. 이들은 고유 언어와 문자 체계, 중앙집권 정치 등 발전했다. 모기를 피해 척박한 산으로 올라가며 문명이 발전했다고 하는데 이보다 자원이 많고 날씨도 좋았던 대서양을 향한 광활한 지역에 살던 인디오는 거의 벌거벗은 채로 살며 글자도 없는 원시생활을 하였다. 


남미 인디오는 뚜삐 과라니(Tupi Guarani)족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다시 수십 개 부족으로 나눠 비슷한 언어에서 방언과 같이 소통하며 살았다. 어차피 몰려 사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며 사는 것이어서 교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 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앙아시아에서 시베리아 반도를 지나 북미에서 따뜻한 이곳으로 내려왔다. 지금도 인디오 어린이 엉덩이를 보면 몽고점이 보인다.


이들은 북미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남미 지역을 석권한다. 이들이 오기 전 남태평양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원래 사는 부족이 따로 있었다. 이들은 호전적이며 싸움 잘하고 숫자 많았던 외지인에게 몰리며 거의 전멸했다. 먼저 와서 살다 땅에서 쫓겨나 도망가다 세계 최남단 도시이자 추운 땅인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에 정착한다. 이들은 척박한 얼음 땅에서 동식물을 잡아먹으며 극소수만 살았다.  


인디오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 먼저 인디오라는 말 자체도 옛날 유럽인이 인도 항로를 찾다 잘못하여 북미에 도착했다. 여기서 만난 원주민은 인디오 즉 인도 사람일 것이라고 잘못 불렀고 이게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또한 백인이 상상하여 써낸 이야기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인디오는 자연을 보호했고 건강하게 살며 자유를 즐겼다고 한다. 모두 대항해시대, 침략의 시대를 지내며 파괴된 세상을 구성한 상상이다.


조사해본 결과 인디오는 자연을 보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백인이 들어와 사회를 이루며 점차 보호하게 된 것이다. 인디오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당연히 어둠 속에서 습격하는 야수와 지금도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모기와의 전쟁이다. 야생동물이 다가오는 것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도록 평지를 선택하여 불을 질러 숲을 쑥대밭 만든다. 한가운데에 큰 오두막을 지어 살며 숲에서 야수가 다가 오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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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오는 불을 놓아 숲을 해치고 살다 주위 동식물이 다 없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대량 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규모가 적겠지만 그래도 자연을 보호한다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 또한 인디오는 건강한 생활을 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30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먹을 게 없어서다.


비만 없고 근육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기에 살이 붙을 시간이 없다. 또한 위에서 말했지만, 남미에는 지금과 같은 풍족한 과일과 지방과 단백질을 제공할 큰 동물이 없었다. 즉, 가축이 없어 먹을게 한정된 것이다. 뿌리나 생과일, 곤충과 운 좋으면 잡히는 물고기와 동물만 먹어서는 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을 잡아먹는 문화도 있었다. 그냥 적대 관계라기보다. 하나의 동물과 같이 먹는 것으로 분리된 것이다. 먹으면 흥분되는 과라나 과일 가루를 들이마시고 다른 부족을 덮쳐 잡아 오기도 했다. 개척 시대에는 백인이 많이 희생되기도 했다. 참고로 섬뜩한 음식이 있다. 바로 우유에 전분과 설탕을 넣어 저으며 죽을 만드는 밍강우(Mingau)이다. 애들에게 잘 먹이는 음식인데 이 음식 이름은 사실 인디오 말로 인육으로 만든 고기 죽이다. 


또한 우리 현대 사회 통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았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는 유목민 부족에게 위험이 될 수 있어 땅에 묻었다. 식구가 많을 경우 먹을 입을 줄이기 위해 늙은이나 아픈 사람 죽이기도 했다. 이 모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그들만의 문화이다. 무엇이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백인이 인디오를 학살하여 없앴다고 하는데 자발적으로 백인사회에 순화된 경우도 많다.


개척 시대 초창기에 인디오를 잡기도 했다. 노예 노동력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워낙 먹는 것이 부족하고 적게 먹어 허약한 이들을 노동력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웠다. 너무 자유로워 합동, 명령, 체계 이런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어려웠다. 백인이 준 희한한 것 중 술을 처음 마셔보고 황홀해져 자발적으로 농장에서 살게 해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노예로 일하겠다고 하는데 능력은 많이 모자랐다. 그래서 흑인 노예를 데려온 것이다.


하여간 온 식구가 백인 주인집에 살며 노예 생활하는 등 자발적으로 숲을 떠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수십 년 수백 년 살다 주인 성을 따는 경우, 백인과 결혼하여 자연스레 성을 갖는 등 역사는 흘러 지금의 국민이 된 것이다. 하여간 이번에 발견된 인디오 비디오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20년 전 그때 본 비디오에서도 굉장히 슬퍼하며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는데 이렇게 아직 살아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써 본다. <브라질 관련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한식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착한브라질이야기 손정수 대표가 기고한 글 전문입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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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8.07.26 Reply0 Views22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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