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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개인전이라고 하면 다들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곳 상파울로에서 서예 첫 개인전을 갖는 교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 이민 30년 차인 손수석씨(69. 사진).

지난 76년도에 아내와 함께 브라질에 도착해 현재 상파울로에서 바느질 하청업을 운영하고 있는 손씨는 그간 틈틈이 쌓아온 서예실력이 서서히 빛을 바래게 된 계기는 작년 서울 서예진흥협회(회장:이일석)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되었다.

손씨는 “이민 와서 30년이 되도록 모국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저에게는 어떤 경로를 통해 작품출품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영사관이였죠.(웃음)” 무작정 총영사관을 찾은 손씨는 여직원에게 설명을 했고 여직원에게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드리겠다.” 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서울 서예진흥협회에서 주최한 백일장에 작품을 출품하게 된 손씨는 이 후 장려상 수상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에서 그 날처럼 신나고 흥이 절로 나온 적도 없었을 거예요.(웃음)”.

“그때는 정말 장려상에도 만족을 했습니다. 첫 대회 참가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장려상을 받게 된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정말 내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사실 이 곳 브라질에서는 화선지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란다. 그나마 일본촌에 가면 일본에서 수입된 한지를 구할 수는 있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은 물론 품질 때문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고. 그 탓에 요즘은 화선지를 한국에서 공수해 오고 있지만 그 당시 손씨는 ‘울며겨자먹기’로 고가에 구입한 한지를 반 절지 크기인 35센티 크기로 보낸 작품이 작품성보다는 규격미달(50센티)로 인해 장려상에 머물렀다는 주최측으로부터 충격적인 통보를 받게 된다.

그로 인해 손씨는 한동안 작품몰두를 하지 못했고, 더욱이 그를 한때 서예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좌절감을 느끼게 한 더 큰 이유는 그가 오랫동안 침묵속에 꿋꿋히 지켜왔던 ‘자존심’을 건든 것. 지난 40여 년 동안 붓과 인연을 맺고 반 평생 이상을 걸어온 그에게는 ‘반 절지’ 사건(?)은 그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좌절도 잠시 작년 11월 브라질을 극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서예진흥협회 이 회장과의 첫 만남을 가진 후 손씨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손씨는 다시 자신의 작품성으로 재 도전을 해 보겠다는 생각에 다시 작품에 몰두, 결국 2005년 한국 문화부에서 연중행사로 주최하는 ‘추사선생 추모기념 백일장’에 출품한 ‘왕희지’ 체의 작품이 당당히 특선에 입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입상으로 인해 그 동안 미뤄오고 마음속으로 만 꿈꿔오던 개인전을 갖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손씨는 사실 특선에 입상되기 전만 해도 현실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앞 섯기 때문이다.

“아마도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영향이 컷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저의 아버님 역시 할아버님 예를 들며 저에게 공부보다는 한문공부를 게을리 하면 매를 드실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그 영향으로 14살의 나이로 ‘천자문’을 시작으로 ‘명신보감’까지 완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 서예를 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개인전을 계획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에 대해 서슴없이 “아마도 장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장소 하나 찾기가 힘들더군요. 한참을 고심하던 중 김대건 성당측에서 장소를 허락해 주신다고 해서 너무 감사할 뿐 입니다.” 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항상 곁에서 말없이 힘이 되어 주었다는 아내 이동기(68)씨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손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개인전을 마친 후 조그마한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서예를 익히려면 무조건 쓰는 것 보다는 한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 말하고 “변변치 못한 실력으로 개인전을 갖는 저에게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부탁 드리며 부디 많이 교포들의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며 말을 맺었다.

이 번 ‘문야 손수석 서예작품전’에는 모두 30여점의 서예작품이 전시될 예정으로 오는 12월 16일(금) 오후 6시 30분에 오픈식을 갖고 18일(일)까지 봉헤찌로 김대건 성당 본관입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011) 3851-8601 손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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