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독합창단 '자선 연주회' 성황리에 가져

by 인선호 posted Apr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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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부터 모금 전액을 장애자들을 위한 봉사단체인 ‘밀알선교회’에 기부한다고 발표해 많은 화제를 낳은 한인기독합창단(단장:김현광)이 10일(월) 저녁 8시 30분부터 상 파울로 시내에 위치한 제1독립장로교회(Catedral Evangelica de Sao Paulo)에서 약 5백여 관객들이 참석 한 가운데 ‘제1회 자선연주회’를 성황리에 가졌다.

일반 한인 행사 시간에 비해 조금 늦은 시간을 택한 탓에 주최측은 초조한 마음을 애써 감추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연주회 1시간 전부터 교회 내 객석이 반 이상이 채워지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안내를 맞은 ‘밀알선교단’원들은 이에 힘입어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함박 웃음과 함께 프로그램 안내지를 나눠주는 등 행사장 분위기는 금새 축제분위기로 변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연주회장을 찾았다는 교포 최모씨는 “가족들과 함께 좋은 음악도 듣고 좋은 일도 한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니 겠느냐.”며 미리 준비해온 기부금 봉투를 모금함에 넣으며 흐믓한 미소를 지워 보여 주었으며, 칠순 노모를 모시고 입장하던 김모씨는 “각박한 이민 생활 속에 이와 같은 문화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선뜻 모금함에 성금을 넣기도 했다.

또 많은 관람객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와도 충분한 시간과, 자칫 차량 순번제로 인해 불참 할 수 있는 요인을 말끔히 해소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회를 볼 수 있게 해준 주최측 배려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ki2.gif

교포 이혜령씨의 지휘 아래 성가합창곡 ‘주 날 인도하시네’ 로 시작된 연주회에는 단원들 모두 검은 양복과 흰 드레스를 차려 입고 수준 높은 성가 곡들과 화음을 선사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고 권영욱 총영사, 주성호 남미 평통협의회장, 최태훈 상공회의소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성가합창곡 순서를 마친 후 밀알선교회 김경신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포 최고 수준의 한인 기독합창단이 이번 ‘제1회 자선연주회’를 특별히 장애우들을 위해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단장님을 비롯 단원,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 어 소프라노 오미영씨의 ‘인생들이여 나그네 같은 자여’의 독창에 이어 테너 장성택씨, 바리톤 이정근씨의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진실로 내가 너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여자여 보소서’를 독창과 합창을 선사해 우뢰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2부 순서에서는 고난주간을 맞아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가 목마르다’, ‘아버지여 나의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다 이루었다’ 로 이어지는 프랑스 유명작곡가인 T. Dubios의 작품인 ‘십자가상의 칠언’ 칸타타를 불러 연주회장 분위기는 최고조로 다 달았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음악회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쉬운 듯 관객들은 합창단을 향해 ‘앵콜’을 외쳤고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위해 보답 곡까지 마련해 선사하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무대를 마지막으로 아쉬운 막을 내렸다.

연주회를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던 한 교포는 “2시간 내내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음율로 인해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 고 소감을 말했고, 또 다른 교포는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 왔는데 너무 괜찮았다. 앞으로 계속 연주회에 참석할 예정.” 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행사장을 나서기도 했다.ki1.gif

하지만 한 교포는 “장소를 왜 이렇게 멀리 정했는지 모르겠다. 차가 없으면 도저히 올 수가 없는 장소.” 라며 주최측의 장소선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주최측은 이에 대해 "한인 밀집지역과 가까운 거리도 중요하지만 좋은 울림을 가지고 있어 음악회 장소로는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고 설명하고 "하지만 앞으로 장소선정에 대해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겠다."며 앞으로도 교포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성공적으로 ‘제1회 자선연주회’를 마친 한인기독합창단은 단원들 모두 ‘크리스챤’들로 구성되어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음을 전파하며 교회음악발전에 이바지 하고 다민족 사회인 브라질에서 한국문화를 소개. 교류하는 목적으로 지난 89년에 창단된 이래 9년 동안 꾸준한 연주회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을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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