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역할에도 불구 타협 실마리 못 찾아

by 인선호 posted Jul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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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간의 감정갈등에서 맞고소로 불거진 사태수습을 위해 박동수 한인회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타협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무산됐다.

박 한인회장은 3일(월) 오후 2시 한인회관 회의실에 권명호 변호사(전 한인회장)와 함께 양측 당사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이민 43년이란 세월을 지내오면서 한인들간의 사소로운 감정악화로 인해 오늘 같은 불미스러운 결과까지 초래한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 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아무쪼록 양측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과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고 양측에 당부했다.

정 씨(벤데업)는 “업주 정씨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 부부에게 많은 수모와 피해를 안겨 주었다. 우선 이 점에 대해 정씨 측은 인터넷은 물론 신문지상에 정식으로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과 변호사 수수료 비용 2만 헤알을 지불하라.” 고 주장했고, 업주 정씨는 “사실 그대로인 점에 대해 사과하라는 조건은 합당치도 않으며 채무(1만 6천헤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요구하는 변호사 비용에 대해서는 한 푼도 줄 수 없다.” 며 이에 맞섰다.

양측 모두 약 1시간에 걸쳐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입장만을 고수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지속되자 권 변호사는 “현재도 많은 한인들이 겪고 있듯이 턱 없이 부족한 브라질 법률의 이해를 돕고자 박 회장의 권유로 참석했다.” 고 설명하고 차분한 어조로 법률관련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 나가며 타협 가능성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며 서로간의 평화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러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팽팽한 분위기가 계속되었고, 주위의 권유에 마다 못한 업주 정씨가 회의 마지막에서야 모든 고소 취하와 함께 1만 6천 헤알의 부채를 받지 않겠다는 호의적인 조건을 제시해 실마리는 찾는가 싶었지만 정씨 부부는 “자신들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라고 밝히며 회의장을 나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회의를 마치며 나서던 박 한인회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았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권 변호사도 “양쪽 모두 감정적으로 많이 불거진 상태인데다 서로 일방적인 요구만을 주장하고 내세우는 데 무슨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약 6년이란 세월 동안 친 형제, 자매 사이 못지 않게 서로 아껴주고 친분을 자랑하던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결별을 선언했고 서로 다른 차에 몸을 싣고 한인회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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