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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모룸비 소재 미국계 학교인 국제학교 그레이디드(Graded)는 졸업식 때 졸업생 대표의 연설이 있는데 성적 우수자이면서 모범적인 학생이 하게 되므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의 학생들 가운데서도 한인학생이 연설을 하게 되는 해가 종종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29일 졸업식에서 대표 연설을 한 정호동군은 드물게도 상을 세 가지나 받아 더욱 화제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한국인인 그가 남미 대륙 전체에서 단 한 명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 봉헤찌로 쁘라찌스의 원단상사 레덴스의 정진영, 이희자 씨 부부의 아들이 그 주인공.  세계가 요구하는 보편적 인재상에 대한 인식을 우리 부모들도 가져야 하겠기에 그를 인터뷰했다. - 인터뷰 - 안경자》

▲ 세 가지 상이란 무엇무엇인가? 그리고 수상식, 졸업식 때의 느낌은?

- 최고의 수학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수학우등상과 봉사활동상, 그리고 우수한 성적에 뛰어난 과외활동, 헌신적인 봉사활동 등 특정 기준에 따라 고등학교 전 선생님들께서 선정한 최우수 학생상.

세 개나 상을 받게 된다고 했을 때 솔직히 깜짝 놀랐지만 내가 자랑스럽다는 느낌 같은 것은 없었고 그냥 마음이 훈훈하고 영광이라는 생각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상을 받게 된 것을 생각해 보면 부모님, 동생,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 믿음으로 내가 변하고 컸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만들었으니 영원히 감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와 대화하면서 난 늘 내게 모든 기회를 주려 하시고 아들에게 행복한 삶이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함을 느끼곤 하였다.

그 날 졸업식의 영광 속에서 난 ‘미국 대학으로 보내주마 하시고, Guaruja에서 패러 글라이딩이 비싸도 꼭 하라고, 매일 아침식사를 준비하려고 일찍 일어나시고, 새벽에 아들이 배가 고픈지 걱정하시고, 농구 게임과 콘서트를 꼭 응원해주시고…, 우리 엄마의 넘치는 사랑이 떠올랐다.

▲ 남미 최고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상이란?

-전세계 미국계 국제 학교의 졸업반 학생들이 이 장학금 대회의 대상이 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미국계 학교마다 한 학생을 추천한다.

그 후보들 가운데에서 다시 한 학생이 지역대표로 선정된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 학생의 이력서가 미국의 교육자들한테 평가를 받기 위해 본국으로 보내진다.

신중한 심사 후 장학금 5,000불이 4명한테 수여된다. 남미대륙의 수상자는 정호동 한 명. 심사 기준은 활동에 있어서 끈기와 동기 부여, 지략을 발휘한 학생, 그리고 다른 문화의 수용력. 또 심사위원회는 학교와 지역 사회의 공헌도, 학업 성취도를 살펴 본다.  

▲ 다음은 그 Margaret Sanders 장학금 상의 발표문이다.

<올해의 Margaret Sanders 장학금 상은 학교와 사회에 대한 헌신과 투철한 봉사 정신을 가지고 있는 그레이디드 재학생 정호동군에게 돌아갑니다.

올해 지원자들은 다 열정적이고, 사회정신이 투철한 최상의 학생들이었는데 그 중 호동군은 또래 후보들의 어깨 위로 우뚝 솟아 보였습니다. 그는 전교에서 성적이 상위 2명에 드는 학생일 뿐만 아니라 농구부 주장이며 9학년과 10학년 때 학년 임원을 역임했었고 불우한 브라질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인 <FALA>에서 리더를 맡았으며 브라질의 무술을 익힌 체육도이며 음악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고아들이나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Basketball Cares>를 설립하였습니다. 또 그레이디드에서 스쿨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버스기사 마리오는 그의 열정과 관심을 잘 표현한 추천서를 썼습니다) 그는 각기 다른 두 밴드에서 활동하는 연주가일 뿐만 아니라 트럼본을 연주한 지 6개월 만에 국제음악협회(Association of Music for International schools=AMIS)에 합격하여 DOHA의 Honor Band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봉사활동과 사회를 향한 참된 마음과 연민, 성실함은 그가 쓴 글들과 그를 언급한 내용들이 적혀있는 지면에서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그를 더 돋보이게 한 건 아마도 그의 선생님들이 언급한 다음의 내용일 것입니다:

“분명히 호동군의 경제적 사정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지만 여동생과 부모님과 함께 소박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고, 그의 부친은 브라질로 이민 온 한국인이며, 원단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건 그의 불꽃이 환하게 타는 이유일 겁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큼 행운아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이웃에게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호동군, 축하 드립니다. AASSA에서.>

▲ 정호동군은 두 살 때 이민을 왔다. 한국에 대한 감정은?

- 한국말이 제일 서툴지만 10학년 말, 아주 가까웠던 친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체험하면서 처음으로 우정의 소중함을 느꼈고,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한국의 문화, 언어, 생활을 더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받았을 때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중학교 땐 어떤 한국 형이 학교 농구 대표팀 주전선수로서 뛰는 걸 보고 아주 자랑스러웠다.  또 학교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할 때, 외국학생들한테 한국어로 욕을 하거나 비난하는 한국 학생을 보고 참 놀랐고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다.

▲ 학교 수업 중에서도 가장 좋아한 시간은? 또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은?

-특정과목, 학과 수업보다는 자신을 향상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는 능력을 배우고 키우는 PGC(Peer group Connection) 라는 시간이 있다. 그 반에서 친구들하고 많이 더 친해질 수 있었고 그 가르침을 즐겼다.

마음에 깊이 남는 선생님은 MR. BAIR 역사 선생님인 농구감독이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분을 통해서 신념이 무엇인지를 배웠고 비로소 부쩍 성장할 수 있었다. 농구를 선택하면서 나에게 아주 다른 삶이 펼쳐졌다.  농구 연습과 경기를 통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우정을 알았고, 이웃이 무엇인가 이웃과 나, 서로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혼자 있게 될 때도 힘들 때도 어두움 상관 않고 공을 들고 코트를 찾았다. 농구는 몸도 마음도 성격도 강하게 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농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고맙고 그래서 잊을 수 없다. 어떤 때는 혼자 몇 시간을 농구한 적이 있었다. 농구는 나를 키워주었다.

▲ 학교의 승리를 이끈 농구부 주장 외에도 바이얼린, 피아노, 트럼펫, 트럼본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의 클래식 연주부와 재즈밴드 두 곳에서 활동을 했고, 여러 종류의 봉사활동을 했던 정호동군은 대학을 UC Berkeley로 결정했다.

- 그 학교의 커리큘럼이 나와 가장 잘 맞는다. 거기서 다양한 공부를 할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직은 몰라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난 후 결정하려고 한다. 아마 15년 후쯤엔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어 있거나 아니면 아프리카에서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소방서에서 일을 할지…하여튼 세상을 돕는 일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다.

▲ 다음은 영어로 한 대표연설 원고의 한 부분을 번역한 것이다.

<앞 부분 생략><제가 여러분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 고집과 아집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5학년 때 Ms. Hully 반에서 일어난 일을 예로 들고 싶습니다. 그 때 우리는 역사 인물 한 명을 고르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미 확실히 선택하고 싶었던 한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제가 선택한 인물을 미리 발표해 버리자 저는 그 학생이 나에게 양보하도록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뭐가 잘못 되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전 그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정말 안 좋은 일이 가족에게 일어났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저는 그깟 유치한 자존심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은 행동 속에 담긴 제 아집에 가까운 자의의식이었습니다. 또 그것은 제 속에 존재하는 질투, 분노, 그리고 거만함이었습니다.

Watlington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저의 그 결점을 느끼게 해 주고 지적을 해 주었을 때 비로소 제게 무슨 단점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수업 이후로 매일 제 아집을 낮추려고 노력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남에게 화내거나 비판을 할 때 종종 “얘는 정말 뭐 같아.“라고 했는데 이럴 때 가끔 제 친구는 그 애는 널 좋아하는데 네가 오히려 나쁘게 굴었다는 식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남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제게 문제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아의식은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낳았기 때문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를 저는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어야 했습니다. 저는 상을 받고 박수 갈채를 받고 주목을 받고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의 의미를 축소하고 싶습니다. 저는 졸업생들에게 미래에도 학교에서 배우던 그 자세대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길 주저하는 이유는 제 자신의 아집을 줄이는데 아직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덜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세대를 필요로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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