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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EPOCA NEGOCIO 9월호 타이틀에는 “Nem Índia, nem China. Que tal imitar a Coréia?” (인도, 중국도 아닌 한국을 닮아가면 어떨까?)란 제목으로 한국 관련 기사가 실렸다.

빨간 배경의 커버에는 양쪽 눈가에 집게를 이용해 ‘Olho Puxado’ (찢어진 눈. 동양인을 두고 하는 말)를 의미하듯 한 남성 일러스트와 함께 오른쪽 하단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빨리빨리” 란 한글 단어가 표기되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월 발행부수 7만부 규모인 이 월간지는 브라질 최대 미디어 그룹인 글로보(Globo S/A)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주로 정보기술(IT) 및 경제분야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브라질 대표적인 경제 전문 월간 잡지 중 하나다.

우리가 유독 이번 특집기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선 양만 해도 총 26페이지에 달하는데다가 경제, 교육, 사회, 문화 등 비교적 폭넓게 다루어 졌다는 점, 그리고 각 주제별 통계 그래프와 생생한 사진도 함께 실렸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처음 잡지를 전달 받은 순간 ‘누가?, 왜?’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추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 바로 한인타운에 소재한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제의했고, 그녀도 흔쾌히 초대에 응하면서 그녀와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로 경력 18년 차로 IT분야 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데보라 포르찌(40. Debora Fortes)기자는 “처음 편집장으로부터 출장 취재 제의를 받았을 때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그 동안 LG, 삼성 등 다수 한국 기업과의 접촉을 가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도 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죠(웃음)” 라며 밝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녀는 이번 한국 취재하기 위해 비행 시간만 약 36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도 마다하고 비행기에 올랐고, 약 11일이라는 체류기간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취재노트는 두 권이 소요됐으며, 만난 사람도 약 60여명이나 된다.

지금의 출판사에 입사한지 1년째 라는 그녀는 지금까지 여러 기사들을 다루어 왔지만 한 테마로 총 26페이지 분량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귀국해서 기사 정리하는 데만 밤. 낮으로 꼬박 2주가 걸렸어요” 라며 웃음짓는 그녀는 초판이 나왔을 때 당시 기쁨과 첫 해외 현장취재 경험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만난 인사들과의 인터뷰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됐다. 간혹 언어소통에 애를 먹어 인터뷰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바쁘게 걸어 다니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했다.

“정신 없이 걷다 보니 길거리 좌판 등에서 음식 등이 눈과 코를 자극했지만, 스케줄 때문에 맛도 못 보고 쇼핑할 시간도 없었죠” 라며 아쉬워했다.

“처음에는 인터뷰 대상 인사들이 저희 잡지 정보가 없어 인터뷰 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브라질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해도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주한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죠.(웃음) 특히 택시 기사들과 영어가 통하지 않아 엉뚱한 곳에 내려놓은 적도 수 차례였다고.

한국 방문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청계천을 꼽았다. 도심에 흐르는 청계천 야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복원 전 예전 자료를 둘러보며 상 파울로의 띠에떼강(Rio Tiete)을 연상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빨리빨리” 근성은 브라질 인들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편집장에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얘기했고 편집장은 흔쾌히 커버에 한글표기를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참고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가 브랜드 관련 여론조사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이미지와 관련하여 ‘근면성’과 더 불어 ‘빨리빨리’를 꼽았다.

‘빨리빨리’ 문화는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문화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이 문화는 더 이상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인 특유의 뜨거운 열정과 우리도 한번 잘살 아 보자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는 ‘빨리빨리’ 문화는 6.25전쟁 이후 초고속 경제성 장의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 날에는 이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녀가 한국에서 보고 느낀 “빨리빨리”에 대한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예로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 또는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에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늦장행정’ 이라고 뽑을 만큼 이는 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 평하면서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도 높게 평가했다.

약 40분간 인터뷰가 진행 되는 동안 한식으로 차려진 밥상에 밥 한 그릇을 뚝딱(?)해 치운 그녀에게 초대에 응해준 데에 대한 감사함과 브라질 한인 이민자들이 이번 특집기사로 하여금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 단지 제 일을 했을 뿐인데….다행스럽게도 한인분들이 좋아하신다니 기쁘네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라 저에게는 더욱 값진 보람을 느끼게 됐네요” 라는 소감과 함께 “한국 브랜드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어쩌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라며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중국과 일본을 가보고 싶다는 그녀는 얼마 전에는 브라질 LG 법인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웬만해서 미디어에 노출을 꺼려 기자들 사이에선 신비주의에 가깝다는 LG 법인장과의 독점 인터뷰를 따낸 것.

누가 봐도 ‘특종’ 감이지만 “IT 분야 전문기자로서의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것 뿐” 이라며 겸손해 하는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그녀의 시각으로 바라본 브라질에서의 한국의 IT기술의 ‘어메이징(amazing)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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