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한국 해방 80주년을 기념하는 ‘제14회 브라질 한국영화주간’이 지난 6월 12일(수)부터 19일(수)까지 상파울루 중심가의 예술영화 전문관 헤아지 벨라스 아르찌스(REAG Belas Artes)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주상파울루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주최하고, 브라질의 대표 독립영화 배급사 판도라 필름스(Pandora Filmes)가 협력하여 마련되었다.
올해 영화주간은 특별히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삼아,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되며, 장편 15편, 단편 7편 등 총 22편의 한국 영화가 브라질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주간의 개막일인 지난 12일 저녁 6시부터는 극장 내에서 칵테일 오프닝 리셉션이 열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에는 영상 관련 한인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 영화 관계자들과 평론가, 언론인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상영이 시작, 김지운 감독의 첩보 드라마 『밀정(The Age of Shadows)』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김지운 감독은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영화 ‘밀정’은 일제강점기의 혼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브라질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적 아픔과 정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또 다른 작품 『거미집(Cobweb)』도 브라질에 소개했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70년대 한국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검열과 정치적 억압 속에서 자신의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집념과 광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김 감독은 “거미집 속 주인공 감독 ‘김’은 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며 실제 촬영 중 겪은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 브라질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여성 감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천선영 감독의 폐막작 『폭로: 눈을 감은 아이』는 언론과 사회 부조리에 맞서 진실을 추적하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으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된다. 이 외에도 『내 딸 이야기』(이미랑 감독), 『보통의 가족』(허진호 감독) 등은 세대 간 갈등과 성소수자 이슈 등 현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낸다.
역사적 주제의 작품으로는 『영웅』(윤제균 감독), 『암살』(최동훈 감독),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 등이 상영되며, 한국의 독립운동과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브라질 대중에게 소개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가 영화제 큐레이터를 맡았으며, 6월 16일 상영되는 『12.12: 그날』 이후에는 ‘세계로 확산되는 한국영화’를 주제로 강연 및 관객과의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영은 REAG 벨라스 아르테스 극장 내 5관에서 이루어지며, 개막작과 폐막작은 2관에서 특별 상영된다. 일반 입장료는 R$ 24, 학생 및 할인 대상자는 R$ 12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브라질 한국영화주간은 한-브 양국 간 문화 교류의 깊이를 더하고, 브라질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사회적 통찰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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