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이후 달라진 몇가지들

2009.06.30 19:47

장다비 조회 수:10269 추천:98

2009년 충무로의 시작, 더 나아가 충무로의 부활은 한 편의 독립영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열풍이다.

노부부와 늙은 소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75분짜리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는 약 293만명을 동원, 독립영화계에서 다시는 없을 흥행 기록을 세우며 올 개봉한 국내 영화 중 흥행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작 '박쥐'나 '마더'(23일 기준, 285만)를 비롯해 '인사동 스캔들', '작전', '그림자 살인' 등의 작품들보다 한참을 앞섰다. '7급 공무원'만이 유일하게 '워낭소리'를 앞섰으니,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평가할 만 하다.

'워낭소리'의 가치는 단지 기적적인 흥행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작품으로 인해 생소하기만 했던 '독립영화'가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 있다. 언론의 반응부터 달라졌다. 영화 전문 미디어를 제외하곤 독립영화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반 연예 언론을 비롯한 유력 언론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독립영화를 배급하고 있는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사실 '워낭소리' 이전에는 독립영화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워 저예산 영화라고 포장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신있게 '독립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이어 "언론의 반응도 '워낭소리' 이후 독립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 독립 영화 개봉 소식에서부터 언론시사회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워낭소리'를 비롯해 '똥파리'(12만), '소명'(6만), '낮술'(2만4000) 등이 흥행을 맛 봤다. 극장의 반응도 변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많아야 4개관이고, 단관 개봉도 많았지만 지금은 기본이 4개관이다. '반두비' 같은 경우 개봉 첫주부터 20개 관이 넘는다. 이는 '워낭소리' 개봉 때보다 더 큰 관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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