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차지연

2009.01.14 01:15

청사모 조회 수:9196 추천:171



"드림걸즈 여주인공役 겁도 나고 욕심도 나요"
한미 합작의 새로운 버전으로 2월 27일부터 5개월 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세계 초연될 뮤지컬 '드림걸즈'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만큼이나, 지난 연말의 깜짝 캐스팅 발표로 많은 화제를 뿌렸다.

영화 배우 김승우씨가 남자 주인공 커티스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게 됐고 역시 커티스로 함께 캐스팅된 오만석씨와 디나 역의 정선아씨 등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포진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히든카드가 있었다.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와 더블 캐스트로 당당히 여주인공 에피 역을 따낸 차지연(27)씨다. '라이온 킹'(2006) 등 이전 5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그는 지원자 1,200명이 몰린 가운데 6개월 간 계속된 '드림걸즈'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큰 배역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리아 마리아' '씨왓아이워너씨' 등에서의 호연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작품으로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한 단계 위상을 높일 호기를 맞은 차씨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겨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몇 작품 해보지도 못한 제가 너무 큰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은 아닐까, 과연 그 큰 무대에서 많은 이들에게 꿈을 선사할 수 있을까 싶어 덜컥 겁이 나요. 게다가 잘하고 싶은 욕심은 커서 요즘 부쩍 압박감을 느낍니다."

2000년 뮤지컬 '우루왕'의 앙상블로 참여한 경력이 다였던 그는 2006년 일본 극단 시키가 공연한 '라이온 킹'의 비중있는 역할 라피키를 맡아 혜성처럼 한국 뮤지컬계에 등장했고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신데렐라로 보는 시선을 거부한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꿨지만, 판소리 고수 집안에서 태어나 타악기와 판소리를 익히며 자신의 진짜 적성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은 탓이다.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아 정신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대로 노래를 배울 기회도 잡지 못한 채 7~8년을 보냈죠. 오죽하면 '라이온 킹' 오디션도 일본 극단에서 월급을 준다기에 응시했을 정도니까요."

차씨는 원래 172cm의 키에 50kg중반대의 몸무게를 유지하던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2006년 영화 '드림걸즈'에서 살집이 풍성한 배우 제니퍼 허드슨이 연기한 에피 역을 맡은 까닭에 요즘은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물론 외모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나만의 에피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상처가 많지만 티 내지 않는 성숙한 에피를 위해 아마도 정신을 더 살찌워야 하겠죠."

"아직은 배우 호칭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진실된 목소리'가 자신의 강점이 되길 희망한다. "제가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요. 제 무기는 오히려 겉으로 웃고 씩씩한 척하지만 내면에 상처를 많이 담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노래가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은 곳을 울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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