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인들, 목표 이상…성공미친들이 웃고 있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가정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도 가정폭력으로 사퇴한 롭 포터 비서관을 두둔했던 트럼프는 이날 "가정폭력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는 누구나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2018.2.15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13명의 러시아인과 러시아 단체 3곳을 무더기로 기소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한 적이 없다며 또 다시 말바꾸기를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시작된 후 줄기차게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선거캠프 참모들과 러시아간 내통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위원회 청문회들, 수사들 그리고 정당간 증오감 등 미국 내에서 불화, 분열,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였다면, 그들은 꿈꾸었던 것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며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에서 미친들이 웃고 있다. 영리하게 행동하는 미국이 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나는 '아마도 러시아, 또는 중국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일 수 있고, 그들은 400파운드의 천재들이 침대에 앉아서 컴퓨터를 가지고 놀도록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러시아의 '사기극', 그것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미 대선 개입설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나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난 그가 말한 그대로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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