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FAST FASHION 기업들의 역 발상 (전통패션사업과의 비교)

1.     시즌 전에 트렌드와 수요를 예측, 디자인을 정하고 생산량을 맞추는 '기획생산‘ -> 시장 환경에 따라 디자인과 생산량을 수시로 바꾸는 '반응생산‘

2.     ‘로컬 비즈니스’ -> 인력 구조와 운영 시스템을 글로벌화하는 한편 한국 중국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고 서울 명동과 상하이 신천지 등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층이 몰려드는 핵심 상권을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3.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방하는 ‘트렌드 추종자’ -> 일반 대중의 트렌드를 상시적으로 분석해 신상품에 반영하는 ‘트렌드 리더’

4.     ‘매체 중심 마케팅’ -> 상품 진열 주기를 단축해 고객이 언제 오더라도 신선한 느낌을 주고 고객의 동선과 구매 습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매장 내부 디자인에 활용해서 매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공간 중심 마케팅’

 

 

 

1)     기획생산에서 반응생산으로

-      패션 트렌드 상시 수집

기존 의류업체의 생산방식은 해당 시즌에 판매할 의류의 디자인과 상품 물량을 시즌 전에 미리 준비하는 '기획생산'인데 이와 같은 방식은 전통적으로 1년에 2번 패션쇼를 통해 신상품을 선보였던 것에 최적화된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사전 대량생간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예상했던 트렌드와 수요가 어긋나면 판매 부진을 겪고 재고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패스트패션 기업은 시즌과 관계없이 최신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상품의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만든다.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소량으로 생산한 후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추가 생산 및 공급을 실행한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는 물론 길거리, 매장 내에서도 패션 트렌드와 고객의 반응을 수시로 확인한다. 상품 기획에서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반응생산을 실현한다. 재료와 가용 인력 등을 책임자가 항상 파악하고 있어 즉각 샘플 제작 및 생산이 가능하다.

 

 

-      다양한 생산거점 확보

외부에 다양한 생산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 시장수요에 따라 생산량의 조절과 생산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낮은 단가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도록 다수의 아웃소싱 채널의 확보하고 상품특성, 주문지역에 따라 선별해 운영한다.

품질관리를 위해 자사가 직접 생산할 경우에는 주로 본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집중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때 본사와 생산 공장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적극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해진다.

 

-      물류, IT 시스템 통합화

새로운 상품을 보다 자주, 보다 빨리 매장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비용 절감보다는 기간단축을 우선한다. 즉 물류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선박이나 차량 대신 추가 물류비용이 들더라도 항공을 이용하여 배송기간을 단축한다. 이때 발생하는 추가 물류비용은 높아지는 재고회전율에 따른 매출 증대로 상쇄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에 맞추어 여러 종류의 상품을 소량으로 자주 배송한다.

실시간 정보 공유와 인력의 효율적인 관리에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매장과 디자인 부서, 매장과 물류센터가 IT 시스템을 통해 직접 소통함으로써 불필요한 절차와 소요 시간을 줄인다. 본사의 생산관리 담당부서와 생산거점별 제어사무소가 IT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다수의 생산업체 관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해준다.

 

 

2)   로컬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로

자국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빠르게 진출해 특정 국가에 집중했을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진출 전략 수립은 물론, 글로벌 소비동질화 현상에 주목하여 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최신 트렌드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또한 새로운 국가로의 진출 시, 임대료와 관계없이 유동인구가 많고 핵심 상권인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에서 짧은 시간안에 브랜드의 인지도와 매출을 향상시킨다. 또한 해외로의 진출 후에도 인력 교류를 통해 지역별 시장 특성, 기업 문화를 공유한다.

 

3)    트렌드 추종자에서 트렌드 리더로

혁신적인 의류 소재를 개발하거나 특정 용도로만 사용되던 의류를 일상 생활에 끌어와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이때 혁신 소재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대량생산을 해서 상용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비용문제를 해결한다. 과거 등산복이나 스키복과 같은 전문 의류에 사용되던 기능성 소재를 일반 패션상품에 적용시키기도 한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재해석함으로써 소비자의 흥미 유발과 니즈 충족을 이루어낸다. 이는 기존 패션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가 제시하는 트렌드를 뒤늦게 추종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부분이다. 또한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협업의 개념으로 함께 일하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제시한다.

 

4)   매체 중심 마케팅에서 공간 중심 마케팅으로

매장이 단순한 판매 경로가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는 중요한 접점이자 소통 창구가 된다. 패스트 패션의 경우 수많은 의류 상품을 짧은 주기로 출시하기 때문에 기존의 매체 중심 광고는 비효율적이고 그 효과도 제한적이다.

매장을 대형화함으로써 고객이 매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늘이고 매장에서 즐기면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준다. 또한 매장을 기업의 신상품 출시가 마케팅 프로모션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매장운영에 있어서도 시스템을 구축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방문 고객의 동선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서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매장 내부 디자인을 갖춘다.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면 그 뒤에 있는 다른 제품은 기본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최신 패션이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상권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매장의 형태와 상품군을 차별화하는 방법도 있다.

판매원 중심이 아닌 고객이 스스로 의류를 쉽게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매장 시스템을 갖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판매원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해서는 전세계 매장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매장 자체가 접객과 판매를 담당한다는 개념으로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찾고 상품의 특징이 눈에 띌 수 있도록 진열한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색상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표시를 부착하는 등 매장 관리에 집중한다.

또한 신상품이 수시로 추가되고 진열 주기가 짧다는 점에서 매장의 신선함을 어필하고 상품의 희소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