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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하류 인생은 어떻게 극우가 되는가?

'백인 하류 인생'은 어떻게 극우가 되는가

자수성가 백인 변호사가 쓴 '힐빌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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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으로 상징되는 미국 극우 세력을 뒷받침하는 이들은 흔히 가난한 남부 백인 노동자 계층이 꼽힌다. 레드넥, 화이트 트래시, 힐빌리라 불리며 조롱 당하는 이들이 처한 실제 상황은 무엇인가. '힐빌리의 노래'가 증언하는 지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같은 느낌일지 모르겠다. 해병대원으로 4년간 복무했다. 부시 정권 때 말 많은 이라크전에도 나갔다. 귀국 뒤 학살이니 뭐니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을 보고 애송이라며 분노한다. 버락 오바마도 불편하다. 중후한 목소리, 매력적인 화법으로 관용과 통합의 가치를 역설한 오바마다. 하지만 “명확하고 완벽하게 표준 발음을 구사하는 오바마의 억양은 그저 생경하고 그의 스펙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게 느껴질 뿐이다. 문제는 ‘피부색’이 아니라 ‘거리감’이다.

저자 제임스 밴스는 그 자신이 남부 백인 하층 노동자 계급 출신이다. 그럼에도 오하이오주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자다. ‘힐빌리의 노래’는 이 성취 과정을 그린 자전적 기록이자, 레드넥(Rednecks)ㆍ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혹은 ‘힐빌리(Hillbillyㆍ산골 촌뜨기)’라 조롱당하는 하층 백인 노동자 계급의 생활상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자 르포 문학이기도 하다.


소외와 가난, 가족해체와 체념의 문화. 힐빌리의 특징이다. 그 상징은 외딴 곳 목조가옥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큰 강점은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한 자기검열에서 벗어난 정직한 서술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대해 ‘보수주의 프로파간다 아니냐’고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회구조적 책임을 따져 묻길 좋아하는 진보들에겐 다소 불편할 책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소외와 가난, 가정해체와 체념의 문화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 또 미국에서 화제가 된 이유다.

제임스 밴스는 백인하류 계층 출신으로 변호사가 된 ‘개천의 용’이다. 흐름출판 제공

저자의 고향은 캔터키 주 남동부 탄광촌에 위치한, 인구 6,000명 정도의 잭슨이다. ‘분열하는 제국’(글항아리)의 저자 콜린 우다드의 분류에 따르면, 북아일랜드ㆍ스코틀랜드 이민자의 후손들이 사는 이 지역은 ‘타이드 워터’ ‘딥 사우스’ 지역과 함께 ‘꼴통 보수의 3대 아성’으로 꼽히는 ‘그레이터 애팔래치아’ 지역에 속한다.

이 동네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이렇다. 어린 소녀가 동네 노인에게 강간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재판을 앞둔 어느 날, 그 노인은 등에 총알 16발이 꽂힌 채 호숫가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을 적당히 덮어버렸다. 신문엔 ‘폭행치사 추정’이라는 단신이 실리곤 끝이었다. 가난과 무기력, 그리고 약에 찌든 이들이 모인 힐빌리의 세계란 무시무시한 폭력, 그칠 줄 모르는 분노, 끔찍한 보복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그런 세계다.

이런 힐빌리의 세계를, 외부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가령 어느 진보 싱크탱크는 2012년 힐빌리가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에 시달린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밴스는 이렇게 써뒀다. “그 보고서가 유일하게 증명해낸 사실이란 많은 사람이 자신의 근로시간을 부풀려서 말한다는 것이다.” 힐빌리는 일하지 않는다. 옆집 여자아이를 임신시킨 비상사태 때는 어쩔 수 없이 일하는데, 그마저도 약에 취하거나 1시간에 30분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방식으로 일한다. 그러다 잘리면 회사가 갑갑해서 때려치웠다고 말한다. 이후 새 일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서 “오바마가 탄광을 폐쇄했기 때문이라느니,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죄다 차지했기 때문이라느니 하는 이유”를 댄다.

기독교 원리주의 신자가 많다는 의미에서 ‘바이블(Bible)벨트’라 불린다는 사실 또한 마찬가지다. 독실한 교인들은 더 체계적으로 살지 않을까. “우리는 실제로 가는 것보다 더 자주 교회에 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 교회 출석률보다 실질적 교회 출석률은 더 낮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원래 텅 빈 사람들일수록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요란한 장식을 갖추기 마련인데, 성실한 신자 코스프레는 거기에 딱 알맞은 장치일 뿐이다. 그것 빼곤 딱히 입을 갑옷이 없어서다.

저자는 이렇게 힐빌리의 모든 주장을 일종의 ‘인지부조화’이자 ‘문화적 기만행위’라고 본다. 그러니까 손발 움직이기 싫으니 자기 입으로 자기 귀에다 대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쏟아 붓는다는 얘기다.

어린 시절 밴스와 ‘할모’. 흐름출판 제공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 저자 또한 “통계상 교도소에 들어가 있거나 네 번째 사생아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실제 그럴 위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아빠가 떠난 뒤 엄마는 약에 찌들어 살면서 쉴 새 없이 남자들을 갈아치웠다. 젖병에다 콜라를 채워 먹이질 않나,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해 아들 오줌을 받아다 소변검사에 대신 내는가 하면, 사소한 다툼 끝에 10살도 안된 아이를 차와 총으로 위협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저자가 부랑아가 될 운명을 벗어난 건 그나마 ‘할보’ ‘할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외할아버지 짐 밴스, 외할머니 보니 블랜턴 덕이다.

그 덕에 개천에서 난 용이 됐으니 이 모든 것이 해피엔딩인가. 힐빌리의 유령은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

밴스의 해병대 수료식에 모인 밴스와 일가족. 흐름출판 제공

“평생에 걸쳐 받아야 할 호의를 미리 다 써버리지 않도록 삶의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어릴 때도 먹을 음식이 없거나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도움을 구하는 행동조차도 과하게 탐닉하면 안 되는 사치로 여겼다.”

“어린 시절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내게는 심신을 깎아먹는 자기 회의가 몸에 배었다. 나는 장애물을 극복해내는 자신을 축하하기보다는 다음 장애물에 다시 넘어지지 않을까 늘 걱정했었다.”

‘벽장 속 괴물’ 또한 늘 경계해야 한다. 그 괴물이란,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를 격한 분노, 폭력 같은 것들이다. 그 뒤엔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우리 집안 사람들의 문제가 대를 거쳐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로 인한 격렬한 자괴감이 몰려든다.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추천하고, ‘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짐작된다. 주머니 속에다 총을 차고 성조기를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힐빌리들은 실은 울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 물결도 아마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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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1등 야구방망이 2017.08.29. 15:56
인지부조화 문화적 기만행위 태극기 물결을 표현하는
적절항 언어 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댓글
2등 까리오까 2017.08.29. 18:23
한국일보 조태성 기자의 글을 자기 글인것 처럼 속여서 발표하는" 이화세계"란 자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었기에 미국과 대한민국이라면 잡아먹지를 못해서 발광인가? 조태성 기자는 새로 출판된 책을 소개 하는데 그쳤지마는 이화세계는 자기가 쓴 글인것 처럼 거들먹 거리먼서 이곳 귀중한 란을 표절로 도배하는 비 양심적인 글도둑, 자칭 진보를 주장하는 좋게 말해서 종북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
댓글
3등 이화세계 작성자 2017.08.30. 09:37
달을 보라고 가르키는데
왜 손가락을 보고 대세를 놓치는가?
까리오까라는 작자는 국정원 댓글 알바인가?
저질스런 댓글은 사양하오니 다른데서 노세요.
원세훈이도 4년 실형 받았는데...
댓글
야구방망이 2017.08.30. 10:16

무신 연구논문을 발표 하는것도 아니고 표절이니 글도둑이니 무신 장관들 청문회
하는것도 아니고 이런것도 인지부조화. 문화적 기만행위다.

그만하자 까리오까 씨

댓글
까리오까 2017.08.30. 16:16
야구방망이
너희들 좌파들이 말이 막히면 상투적으로 국정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남의 글을 제 글인것처럼 훔친것에 대해서 설명 좀 해 보시지. 달이 어쩌구 저쩌구 은근 슬쩍 거룩하게(?) 넘어 갈려고 하지 말고, 야구 방맹 인지 하는 자와 북치고 장구 치고 하는데 표절을 지적 하는데 어째서" 인지 부조화"요, "문화적 기만 행위"인지 유식한척 단어 나열이나 하지 말고 설명좀 해보시오. 남의 글을 그사람 이름만 쏙빼고 사진 까지 옮겨 오고는 제 이름을 슬쩍 넣는 행위가 도둑아니면 무었인가?
괜히 조용한 브라질 사회에 붉은 물감칠 할 생각말고 그런 시간 있으면 " 공산 왕조"를 만들어 인민의 고혈을 짜고 세계를 상대로 협박 공갈이나 일삼는 김정은에 대해서 한마디 하라고 충고 하는 바이다.
댓글
야구방망이 2017.08.30. 16:53
까리오까

에혀 이냥반 까리오까씨 소생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오
그저 백묘든 흑묘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있소
내 야그는 여기가 무신 박사논문을 쓰는곳도 아니고 그냥 시류를
야그하는 글인데 글쓴이를 표기 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일 일은
없는것이 아니요 그리고 너희들 좌파라니 말 씀씀이를 삼가하길
바라는 바이요 그리고 여기 상파울에는 진보와 보수 좌파 우파
없읍니다 그냥 대한민국에 교민들만 살고 있을 뿐이요 아시것소?

댓글
까리오까 2017.08.30. 17:15
야구방망이
상.파울로에 좌파 우파가없다는 말은 야구 방맹이 말씀이고, "백묘 흑묘" 론은 당신들이 그렇게 존경하고 숭배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 청화 대학에 가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던 모택동이 한 말이고....
그리고 표절 문제는 "이화세계" 가 한두번이 아니라 언제나 교묘하게 남의 글을 자기 글인양 여기에서 써먹었기 때문에 참다 못해서 한말이요. 한번 경고 했는데도 계속하니 말을 안할수 없고.
표절은 당신들이 그렇게 떠 받드는 양심상 문제요. 아무리 박사 논문이아니라고 해도 남의 글을 자기 이름으로 뻐젓히 올리는 것은 양심상 문제고, 양식이 있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요.
그렇게 한국 문제에 골몰 할 시간이 있으면 역사상 유래가 없는 독재하에 시달리는 이북에 있는 동포를 위하는 글을 써 달라고 부탁 하는 바이요. 그리고 국정원인지 요리점(?) 인지 그런곳 근처에도 가 본적 없으니 애매한 사람 잡는 짓 고만 하시오.
댓글
야구방망이 2017.08.30. 17:32
까리오까
소생이 예전에 듣기로 이민 오신지도 오래돼고 브라질 시민권자로 알고 있소
그리고 미국유학을 다녀 오셨던가... 소생이 예전에 답글을 보고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오 이화세계님이 글쓴이를 표기하지 않은 일은 소생도 까리오까씨와
동감하는 바입니다.하여 그것이 거북하시면 좋은 말로 하시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국속담에 오는 방망이 가는 홍두깨라고 합니다.그냥 을러때면 이화세계님도
감정이 많이 상하겠지요 역지사지라고 상대편은 나의 거울입니다
소생은 거듭 말씀 드리지만 누가 집권을 하던 우리 민초들이 살기좋은 홍익인간
홍익세상을 바랄뿐이요.부디 이 좋은 자유 개시판에서 얼굴 붏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오
댓글
까리오까 2017.08.31. 11:50
야구방망이
단군 할아버지가 4천년도 전에 고조선을 창건 하시면서 건국 이념으로 발표 하신 " 홍익인간", 참 좋은 말씀이지요. 대한민국은 민주 사회의 여러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래도 이북 공산 독재 왕조 보다는 백배 낳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자유가 있으니, "이화세계" 같은 인간이 활개를 치면서 조국 대한 민국을 헐띁고 있으니..그래서 대한민국을 비판할 시간이 있으면, 이북 독재 정권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 달라는 말입니다. 이북에서 이북에 반대하는 한마디라도 할 자유가 있을가요?

난 이민 떠난지 50 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일하면서 바쁘게 지내기 때문에 댓글 달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일주일에 두어번 제목이나 일별 하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이화세계" 와 "유리 할머니" 글은 꼭 봅니다. 유리 할머니 글은 이곳에 오래산 나도 모르고 있던 브라질 생활에 유용한 정보가 있고, " 이화세계"는 오늘은 누구 글을 도용해서 대한민국에 패악질을 하는가 호기심에서 봅니다. 세계 인권 선구자인양 하면서 정작 이북 독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이화세계는
딴 의도가 있는 작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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