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스크린, 무선충전, 디스플레이, 헤드폰 잭, 홈버튼 등 비교해 보니…


아이폰 X의 슈퍼 레티나 방수 디스플레이. / 사진:APPLE

아이폰 X 출시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애플은 분명 어느 정도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여전히 최소 2주는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고, 이베이 판매자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애플의 그 최신·최고 아이폰 모델이 삼성 갤럭시 모델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이미 몇 년 뒤떨어졌다는 주장이 많다. 애플이 삼성 모델에 떨어지는 5가지 이유를 꼽아봤다.


1. 올레드 스크린

뜻은 뭔지 잘 몰라도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광고문구는 많이 들어봤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실상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첫 모델부터 슈퍼 아몰레드(초기 올레드의 일종)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왔다. 갤럭시가 첫선을 보인 때가 2010년이다.

아이폰 X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물론 그보다는 앞선다. 하지만 갤럭시 S8 모델을 뛰어넘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아이폰 X의 화소밀도는 458ppi(인치 당 화소 수)로 인상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똑같은 사이즈의 5.8인치 스크린을 가진 갤럭시 S8은 571ppi에 달한다. 훨씬 더 선명하다.

그래도 미심쩍다면 애플의 올레드 스크린을 누가 만드는지 생각해 보라. 맞다, 삼성전자다.


2. 무선충전

삼성 갤럭시 노트 7에 무선충전 기능이 도입됐다. / 사진:SAMSUNG

애플이 아이폰8, 8플러스, X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을 때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머리를 갸우뚱했을 법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선보인 갤럭시 S6 모델에 무선충전을 표준으로 포함시켰다.

애플 모델에 추가된 치(Qi) 무선충전 기능이 반갑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 바탕 기술이 썩 획기적인 건 아니라는 의미다.


3.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좌우 테두리가 없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 / 사진:SAMSUNG

이 문제에선 애플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아이폰 X 디스플레이가 거의 스크린으로 덮여 있다. 노치(디스플레이 상단의 M자형) 디자인 갖고 불평하지 말자. 센서들을 담으려면 필요한 기능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폰X가 뭔가를 보여줬지만 그래도 삼성전자가 한 수 위다. 올해 초 갤럭시 S8이 출시됐을 때 ‘폰의 틀을 깨라(unbox your phone)’는 캐치프레이즈가 따랐다(일부 뛰어난 온라인 마케팅과 함께). 세계를 놀라게 한 산업 디자인이었다.

아이폰X만큼 베젤프리(테두리가 없는 디스플레이)하지는 않지만 훨씬 나아 보인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4. 연결

아이폰 7에는 표준 헤드폰을 연결할 수 없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어댑터가 포함된다. / 사진:IBTIMES UK

애플이 아이폰7에서 미련 없이 헤드폰 잭을 떼어낸 뒤로 그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을 조롱했던 구글조차 올해 픽셀 2 모델에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보라, 올해 갤럭시 모델에는 작은 3.5㎚ 포트가 버젓이 달려 있다. 애플과 구글이 방수를 위해 헤드폰잭을 없애기로 한 뒤에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끌어안고 간다.

참고로 방수기능(IP67)은 지난 2014년 삼성 갤럭시 S5에 포함됐다. 그리고 그 모델에 헤드폰 잭도 달려 있었다.

한 가지 더, 애플이 라이팅 포트를 USB-C 포트로 바꾸지 않은 건 유감이다. 맥북에선 이미 전적으로 채택했는데 아이폰에는 그러지 않은 이유가 뭘까? 삼성전자와 구글은 그렇게 했다.


5. 홈 버튼

아이폰 5S는 지문 스캐너를 선보였다. / 사진:APPLE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더이상 홈버튼이 없다. 그러나 디지털 홈 버튼은 있다.

애플은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홈버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것이 실제로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는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쓸어 넘기는 새 스와이프 기능은 아주 좋다(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그러나 애플이 왜 스크린에 디지털 홈 버튼을 넣을 수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디지털 홈버튼을 클릭하면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서처럼 반동이 느껴진다. 상당히 간편한 듯하다.

– 제임스 헤더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