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모피 생산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피 사용 중단을 위해 동물단체들이 도심 한가운데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

동물을수호하는친구들(ADF), 한국동물보호연합,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모피 반대 집회를 열고 "잔인한 동물학대의 산물인 모피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모피 때문에 희생되고 있으며,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자연상태에서 생활반경이 수십km에 달하는 야생동물들을 작은 철창 케이지에 평생 가두어 둔 채, 자연적 습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 자체가 끔찍한 고문이자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인간은 모피를 얻기 위해 야생상태에서 덫, 올무 등 불법 밀렵도구를 이용하여 많은 야생동물들을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중국 농가에서는 특별한 설비나 장비가 없이 살아있는 너구리 등을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모피의 90% 이상이 중국산임에도 아직 모피의 비인간적인 잔인성에 대해 모른 채 윤리적 소비를 외면하며 세계 최대 모피 수입국 중의 하나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 이후 이들은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퍼포먼스를 펼쳐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이들은 인사동 일대를 돌며 "모피 반대" "생명을 빼앗지 마세요"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모피를 위해 키워지는고 잡히는 동물들은 끔찍한 학대를 당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고, 중국 등 국가에서는 가이드라인조차 없어 문제해결이 어렵다"며 "우리가 이런 동물들의 고통을 보면서까지 모피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인도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모피 생산을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2017.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lg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