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는 착향료와 불순물 적어 숙취 염려 줄고 열량도 비교적 낮아 다이어트에 좋아


여러 차례의 증류 과정을 거치는 보드카는 순도가 매우 높은 술이다. / 사진:PINTEREST.COM

모든 술에는 나름의 특징이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겨울의 술’로 불리는 보드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보드카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맑은 독주에는 착향료와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알코올 이외의 화합물(심한 숙취를 일으킬 수 있다)이 적게 들어 있다. 또 칼로리가 비교적 낮아 많은 애주가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레드 와인보다 더 건강에 좋은 술로 꼽기도 한다.


미국 뉴저지 주 호보켄의 영양사 겸 영양학자 바네사 리세토는 보드카가 와인보다 더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와인으로 항산화 성분의 효과를 보려면 상당히 많은 양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섭취 열량도 늘어난다. 하지만 보드카에는 당분이 없어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숙취에 시달릴 염려도 적다.”


미국 심장학회 학회지 ‘서큘레이션’에 발표된 연구에서 와인과 보드카가 모두 심장에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 그룹의 돼지에게 고지방식을 먹이면서 두 그룹은 각각 레드 와인(피노 누아르 품종)과 보드카를 마시게 하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알코올을 주지 않았다. 와인이나 보드카를 마신 그룹은 심장으로 흐르는 혈류가 현저히 증가하고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준도 높아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두 술의 작용 방식은 각기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레드 와인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보드카는 모세혈관 밀도를 높이는(혈액 속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한다는 의미다) 데 기여한다.


보드카는 알코올 함량이 40%이며 나머지 60%는 아무 맛도 안 나는 물이다. 알코올 함량 40%의 보드카 45㎖의 열량은 92칼로리이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나트륨, 섬유질, 당분, 탄수화물 등은 들어 있지 않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보드카를 선택하는 이유다.


보드카는 다른 술과 같은 대사 과정을 거치며 대사가 끝난 후 간에서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한다. 독주 30㎖를 분해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면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이 혈액과 신체 조직 안에 쌓여 있다가 나중에 다시 대사 과정을 거친다.


게오르기 브랜드의 보드카를 만드는 ‘스타 인더스트리스’의 CEO 마틴 실버는 “보드카는 여러 차례의 증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매우 순수한 술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원료에 들어 있던 당분이 제거된다. “보드카의 이런 순수성 덕분에 밤에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 한두 잔을 마시고 자도 다음 날 아침 개운하게 잠에서 깰 수 있다”고 실버 CEO는 덧붙였다.


리세토는 알코올로 인한 열량 섭취를 제한하려는 사람들은 보드카 칵테일을 만들때 당분이나 방부제가 많이 든 음료를 섞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보드카에 클럽 소다를 섞고 라임을 곁들인 간단한 칵테일을 추천한다. 리세토는 보드카를 마실 때 책임감 있게 양을 조절한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 리제트 보렐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