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형 갤럭시 S9을 공개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맛뵈기 영상에서 카메라에 큰 변화를 시사했고, 유출된 정보들을 보면 디자인도 갤럭시 S8과 약간 달라질 듯하다. 삼성전자로선 다행히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애플과 아이폰 X를 쩔쩔 매게 만들 수 있을 듯하다.

갤럭시 S9이 아이폰 X, 아이폰8을 능가할 것으로 판단되는 5가지 이유를 꼽아봤다(루머와 사전유출 정보가 거의 언제나 정확한 편이지만 삼성전자가 공식 발표할 때까지 100% 확실한 사실은 없다).

1. 카메라

삼성이 예고한 카메라 성능 개선은 잠재 구매자에게는 큰 뉴스다. 갤럭시 S8의 카메라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이폰8, 아이폰X에 비해 그저 그런 수준이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스크린 품질을 선도하는 휴대전화로서 카메라가 항상 눈에 띄는 약점이었다.

예고 영상은 ‘카메라의 쇄신(The Camera.Reimagined)’을 약속한다. 다른 기능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갤럭시 S9에서 최대 업그레이드는 카메라일 듯하다. 갤럭시 S9+에 노트8과 비슷하게 제2의 렌즈가 달릴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하지만 공식 발표될 때까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수밖에 없다.

2. 디자인은 이미 앞서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은 필시 갤럭시 S9의 디자인을 S8에서 크게 바꾸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갤럭시 S8은 시판 모델 중 시각적인 면에서 단연 앞서가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돋보이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은 필시 모든 휴대전화 제조사에 선망의 대상이다.

물론 아이폰X도 멋지지만 정말 S8보다 우수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삼성이 사양만 일부 키워 내놓으면 나머지 문제는 디자인으로 해결될 듯하다. 아이폰8이나 아이폰8 플러스와 비교할 때 애플은 2014년에서 성장을 멈춘 듯하다.

3. 신기능
아이폰 7에는 표준 헤드셋을 연결할 수 없으며 포함된 어댑터를 이용해야 한다. / 사진:IBTIMES UK

신기술에 관한 한 삼성은 대체로 주저하지 않는다. 나아가 물러서지도 않는다. 물론 헤드폰 잭 이야기다. 애플은 아이폰7 모델에 방수기능을 추가하려고 잭을 뺐다. 그 뒤로 아이폰 8·8플러스·X 등 모든 모델에서 잭이 사라졌다. 1년 전만 해도 애플을 비웃던 구글도 방수를 위해 잭을 포기했다.

하지만 삼성은 몇 년 전부터 갤럭시 폰에 방수기능을 적용해 왔다. 다른 업체들은 방수를 위해 헤드폰 잭을 포기하는데 삼성은 어떻게 둘 다 살릴 수 있는지 기이한 일이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원플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안주하지 않는(Never Settle)’ 자세가 아닐까?

4. 혁신이 아니라 개선

아이폰X 출시 초창기에 으레 겪는 진통이 있었다. 전혀 창피할 게 없는 문제다. 신모델에 항상 따르는 통과의례다. 홈버튼이 사라지고, 괴이한 노치(디스플레이 상단의 M자형 디자인), 얼굴인식 기능 등이 등장했다. 지금은 모두 문제 없이 넘어가는 듯하다. 갤럭시 S9이 출시될 때는 갤럭시 S8과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런 일이 없을 수 있다.

물론 소비자가 새로운 뭔가를 원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휴대전화를 새 내부 기능과 더 나은 카메라로 발전시킨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다. 애플은 아이폰6에서 아이폰8으로 발전시키는 데 4년이 걸렸음을 명심해야 한다.

5. 가격

이 문제는 추측성이 상당히 강하며 모두 삼성이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달렸다. 애플처럼 999파운드(약 150만원)의 바가지 수준으로 가격을 정하는 자아도취의 함정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을 듯하다. 삼성은 애플에서 부품을 조달할 필요도 없다(애플은 올레드 스크린을 삼성에서 납품 받는다).

갤럭시 S8(£689), 갤럭시 S8+(£779)와 비슷한 출시 가격이 우리가 삼성에 바라는 전부다. 그럴 경우 출시일이 되면 무선충전, 최고급 사양, 시중 최고급 카메라를 모두 갖춘 5.8인치 디스플레이폰을 아이폰X보다 311파운드나 낮은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누가 그런 휴대전화를 마다하겠는가?

제임스 헤더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