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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떨어진 로또" 진주 운석 첫 발견지 사실상 사라져

'하늘서 떨어진 로또' 진주 운석 첫 발견지 사실상 사라져

위성욱 입력 2018.04.20. 00:02 수정 2018.04.20. 06:46
‘하늘서 떨어진 로또’ 진주 운석 1호. 2014년 3월 10일 대곡면 한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처음 발견됐다. 9.36 ㎏(18 X 14 X 12㎝). [중앙 포토]
‘하늘에서 떨어진 로또’로 불렸던 진주 운석의 첫 발견지가 사실상 사라졌다. 인근에서 추가로 발견된 3곳의 진주 운석 발견지도 ‘안내판’만 설치된 채 사실상 방치돼 있어 추가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10일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진주 운석 1호(9.36㎏)’ 자리가 지난 2015년 이후에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사라졌다. 인근 향양천에 연결되는 수로관을 설치하면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복토를 하면서 진주 운석이 떨어지며 생겼던 구덩이가 메워진 것이다. 대신 이곳에 진주 운석 1호가 떨어진 곳이라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당시 진주 운석 1호 외에도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콩밭(4.1㎏, 3월 12일), 미천면 오방리 504 묘지 근처 밭(420g, 3월 16일), 집현면 덕오리 향양로 182번길 입구 풋살구장 앞 농수로(20.9㎏, 3월 17일)에서 각각 진주 운석 2~4호가 발견됐다. 이 자리에도 ‘소중한 유산적 자료이므로 보존에 협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할 만큼 비바람에 훼손된 안내판만 세워져 있을 뿐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진주 운석 1호가 있던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현재는 안내판만 세워져 있다. [중앙 포토]
진주운석 발견지점 그래픽. [중앙 포토]

진주 운석 1호가 떨어진 비닐하우스의 소유주였던 강원기(61)씨는 “2014년쯤 운석 발견지를 보존하자는 의견을 도에 제출했으나 국가사업에 포함돼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1호 운석이 떨어진 자리도 훼손됐지만 다른 3곳도 안내판만 서 있을 뿐 제대로 된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진주 운석과 발견지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졌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전국이 떠들썩할 만큼 화제였다. 진주 운석 1호가 발견된 다음 날 이 운석은 인천시에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로 보내졌다. 도난 방지를 위해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문산 인터체인지에 진입할 때까지 경찰차가 호송도 했다. 이후 진주 운석 1~4호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떨어져 나와 우주를 떠돌다 지구의 인력에 끌려 들어왔고, 한국 수도권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한 뒤 경남 함양·산청군 인근 상공에서 폭발해 진주시 곳곳에 떨어졌다는 행적도 파악됐다.
진주운석 1호 소유주인 강원기씨가 운석 발견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후 이 운석의 몸값이 수억 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운석을 찾으려는 ‘사냥꾼’이 몰려들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좋은 기운을 얻어가겠다”며 운석 발견지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몰려들었다. 어떤 이는 “운석이 떨어진 자리의 흙을 사겠다”는 이도 있었고, 일부는 그냥 비닐하우스에 큰절을 올리고 돌아가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마을에서 운석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이 곳에서는 두전째와 세번째 운석이 발견됐다. 송봉근 기자
한 관진주광객이 운석 낙하지점의 흙을 모아 손으로 보여 주고 있다. 송봉근 기자

모두 진주 운석의 가치가 g당 최대 10만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나면서다. 인터넷에는 소치 겨울올림픽 메달에 사용된 운석이 g당 236만원에 팔렸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진주 운석이 로또로 불리게 된 계기다.
정부도 태양계의 기원과 생성, 변천 과정 등 우주과학 연구에 소중한 정보를 줄 수 있고,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있다며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에서 g당 1만원을 제시했고, 소유주들은 이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진주 운석은 한 은행 금고에 비닐에 진공 포장된 상태로 4년 가까이 보관돼 있다. 강씨 등 소유주들은 제주도 등에 가칭 ‘운석 박물관’을 짓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하늘서 떨어진 로또’ 진주 운석2호. 2014년 3월 12일 중촌마을 콩밭에서 발견된 4.1 ㎏(15 X 15 X 17㎝) 운석.
지난 2014년 진주운석이 발견된 당시 미천면 오방마을 인근에 운석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북색통을 이뤘다. 송봉근 기자

좌용주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미천면 대곡면 일대는 운석이 떨어진 장소라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 운석이 가격 협상이 결렬돼 진주시 등에서 구매를 못 하면서 발견장소 등에 대해서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며 “만약 공공기관에서 운석 등에 대한 매입이 가능했다면 과학 혹은 관광 차원에서도 보다 활용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현재는 운석 자체도 보기 힘들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1943년 11월23일 오후 3시 47분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186-5 야산에 발견된 두원운석. 가로 13cm, 세로 9.5cm, 높이 6.5cm, 무게 2.1kg 크기로 동그랗고 길쭉한 모양을 띄고 있다. [중앙 포토]

진주 운석은 우리나라에서 1943년 일제강점기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186-5 야산에서 발견된 두원운석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운석이다. 두원운석은 해방 이후 일본인이 빼앗아갔다가 1999년 한일정상회담 때 영구임대 형식으로 돌아와 국립지질박물관에 비공개로 보관됐다. 2017년 말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와 보관하고 있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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